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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이 폴더폰 출시보다 먼저 내년 상반기 중으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반의 헤드셋을 먼저 출시할 것이란 유력한 전망이 나왔다.

이는 애플 제품의 시장 동향 및 공급망 정보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증강현실(AR) 단말에 관심이 쏠리면서 애플을 비롯해 페이스북과 MS, 스냅챗 자회사 스냅, 미국 스타트업 매직립 등 다양한 IT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한 AR 기반 스마트 글래스·헤드셋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구글은 수년간 테스트 과정을 거친 구글글래스의 개인용 시장을 포기했으며, 애플 역시 2019년 7월 AR 글래스·헤드셋 개발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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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페이스북이 9월에 선보인 1세대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스토리즈(Ray-Ban Stories)'에도 AR 기능은 빠져있다. 기존 레이밴 선글라스와 유사한 형태로 착용감이 좋고 500만 화소 카메라 2대·스피커 2대·마이크 3대가 내장돼 소셜미디어(SNS)에 특화된 안경이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레이밴 스토리즈가 다음 비전(AR 스마트글래스)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 애플 AR 해드셋 출시 임박 

이미 2018년부터 애플의 AR 글래스/헤드셋 개발 소문은 무성했지만 AR 하드웨어 제품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과 블룸버그 모두 애플이 현재 스마트 안경과 AR/VR 헤드셋을 개발 중이며 헤드셋이 먼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 전문 분석가로 유명한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첫 AR헤드셋이 내년 4~6월 사이에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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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실세계와의 연결에서 훨씬 다양한 확장성을 가진 AR에 주목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미 전 세계 개발자를 위한 AR 개발도구 AR키트(ARKit)를 제공하고 있어 개발자들은 인터랙티브 게임과 몰입형 쇼핑 콘텐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2020년 5월 VR 업체 넥스트VR(NextVR)를 본격 인수하면서 AR·VR 제품 개발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넥스트VR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VR로 융합하는 이벤트를 활용해 이를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 장소에 특수 카메라를 설치, 시청자가 VR 헤드셋을 끼고 넥스트VR에 접속하면 생방송 스포츠 경기 등을 마치 특등석에서 관전하는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 아이폰 연동·경량의 고글 디자인·AR/VR 동시 구현  

현재 애플이 개발중인 AR헤드셋은 AR글래스와는 다른 제품이다. 각 업체가 소형화에 고심하고 있는 스마트 안경과는 달리 고글에 가까운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애플 AR 헤드셋 이미지ⓒ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he Information/Antonio De Rosa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 VR 헤드셋과 유사하지만 패브릭과 경량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우선한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또 착용자 시야로 빛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눈 주변을 완전히 감싸는 형태다. 

2월에 보도된 정보에 따르면 듀얼 8K 디스플레이 지원하며, 외부를 보기 위한 카메라 외에도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12개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애플워치 와이파이 모델과 마찬가지로 아이폰과 연결해 사용하며, 고가 모델과 보급형 모델 두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 AR 헤드셋 이미지ⓒ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he Information/Antonio De Rosa

무엇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R)을 함께 구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 위해 헤드셋에 총 15개의 광학 카메라 모듈이 포함될 것이라고 궈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15개의 카메라 모듈 중 8개는 AR, 6개 모듈은 혁신적인 생체 인식, 1개 카메라 모듈은 환경 감지에 사용된다. 

애플은 이미 AR헤드셋에 탑재될 5나노 맞춤형 칩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100~200g으로 최종 무게를 맞추는 것이 목표다. 연간 목표 출하량은 200만~250만대다. 헤드셋 출고가는 한화 230만원~최대 35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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