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운동선수, 회복해도 일부서 심근염 증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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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심장은 우리 몸에서 펌프와 같은 작용을 하는 기관으로, 끊임없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이동시킨다. 이러한 심장은 운동선수에게는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Sellers Collins) 소장은 "코로나19(COVID-19)가 심장에 후유증을 미칠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콜린스 소장이 보고한 내용은 오하이오 주립대 사우랍 라즈팔(Saurabh Rajpal)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것이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실렸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JAMA Cardiology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회복한 대학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에게서 심근염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생긴 염증으로 미국에서는 심장 돌연사의 1.3%가 심근염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근염 환자들은 ▲흉통 ▲호흡곤란 ▲피로감 ▲불교칙하고 빠른 심장박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오하이오주립대 미식축구·축구·라크로스·농구·트랙 경기 등 운동선수 26명을 대상으로 심장 자기공명영상(CMR) 촬영을 진행했다. 검사는 자가격리 종료 후 약 11일~53일 후에 실시했다. 

그 결과 4명(15%)의 운동선수한테서 심근염 징후인 심장 붓기와 조직 손상을 발견했다. 또 8명(30%)의 선수들한테서는 세포 손상이나 부종 흔적도 발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 

이 결과에 대해 콜린스 소장은 "심근염은 가벼운 증세라면 시간 경과에 따라 쾌유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중증이라면 심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을 혹사시키는 운동선수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병원 연구팀이 지난 7월 발표한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콜린스 소장은 "이번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 코로나19가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난 3일 브리핑에서 "미국 의사협회지 등에서 최근 젊은 남성 운동선수들이 코로나19 감염 후 심장 합병증을 앓고 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젊은 운동선수들도 합병증을 앓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무조건 젊다고 해서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경과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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