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미 대선 사이버 공격 본격화
MS, "러시아·중국·이란 해커들, 미국 민주주의 프로세스에 위협"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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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목요일(현지 시간) 러시아·중국·이란 해커들이 2020년 미국 대선 관련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펼치고 있다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커들은 미국 대선 정보를 수집하고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한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버트(Tom Burt) MS 부회장은 "대선을 겨냥한 해킹 공격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 방법과 규모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MS 블로그

러시아에서 확인된 해킹 공격은 2016년 미국 대선 간섭 의혹,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를 주도했던 러시아 군사정보국 소속 '팬시베어(Fancy Bear)'로 알려졌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캠프 구성원과 컨설턴트, 기금단체, 싱크탱크까지 겨냥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1천개 다양한 아이피(IP) 주소를 사용해 매일 20여개 새로운 IP주소를 추가하는 치밀한 방법으로 흔적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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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9월 3일까지 28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 6912개를 대상으로 정보 탈취를 시도했으며, 그간 공격에 사용한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대신 정체를 더 철저히 숨기기 위해 비밀 접속 브라우저 토르(Tor)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당시에는 악성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메시지를 전송한 바 있다. 

또한 MS에 따르면 중국 해커 조직인 지르코늄(Zirconium)은 올해 3월부터 9월 사이 수천 건의 공격을 시도했으며 약 150건의 해킹 피해가 보고됐다. 

지르코늄은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캠프의 스태프와 전문가들의 메일 계정을 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요원, 국제 분야 전문가, 지역 사회의 유명 인사들에 대한 공격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에서 활동하는 해커조직 포스포러스(Phosphorus)는 2020년 5월에서 6월 사이 행정 관료와 트럼프 측 캠페인 사람들의 계정에 로그인하려다 발각됐다. 포스포러스는 APT 35, 차밍 키튼(Charming Kitten), 에이잭스 시큐리티 팀(Ajax Security Team) 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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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문가들은 특히 3개국 가운데 러시아 해커가 정교함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어 위협적이라고 경고했다. 

MS는 이번 조사내용을 공표한 배경에 대해 "선거를 앞둔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선거와 정부 정책 결정에 관련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개개인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민주 사회의 필수 요소라는 것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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