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에 신고...해킹 방법과 공격 목적 파악 못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픽포인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러시아에서 인터넷 쇼핑이 급증하면서 무인택배 시스템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는 픽포인트(PickPoint)와 IML 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픽포인트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운영중인 택배 로커 2732개가 정체불명의 해커에 의해 12월 4일(현지시간) 일제히 강제 해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픽포인트의 무인택배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한 고객이 지하철 역·대형마트·주요 상가·도심 등 직접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택배보관함에 상품이 도착하면 SMS나 모바일앱 알림으로 안내를 받고, 전용앱을 이용해 사물함을 열고 제품을 회수할 수 있다. 

2019년 기준 픽포인트 서비스와 연결된 온라인 점포는 약 5만5천여 곳이며, 약 6천7백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픽포인트의 네트워크를 공격한 해커는 회사가 운영하는 택배보관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732개를 강제 해제했다. 

아래는 트위터에 올라온 강제 해제된 픽포인트 택배보관함 모습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트위터

현지 언론은 이번 해킹으로 모스크바 전역에서 수 천 개에 달하는 택배가 도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난 여부와 피해 규모는 불분명하다. SNS 게시물 등에 따르면 경비원 등이 신속하게 개입해 오작동 택배함에 대한 접근을 막아 도난은 없었다는 글도 보인다. 

픽포인트는 현지 당국에 피해신고서를 제출하고 공격을 받은 네트워크 복구를 시작했다. 12월 5일 사측이 "시스템의 95%가 주말까지 복구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현재 네트워크상의 문제는 거의 복구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픽포인트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한 새로운 뉴스 자료 등은 내고 있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픽포인트

픽포인트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게이트웨이 이후 네트워크에 대한 세계 최초의 표적형 사이버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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