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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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성체(成體)가 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원숭이에 비해 쥐는 몇 달 만에 성체가 된다. 쥐의 수명은 보통 2년, 원숭이의 수명은 25년으로 쥐가 훨씬 빨리 성장한다. 

그동안 빨리 성체가 되는 쥐가 영장류나 인간 등 수명이 긴 다른 포유류보다 뇌 발달 속도 역시 빠른 것으로 여겨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국 에너지부(DOE) 아르곤 국립연구소 소속 연구팀이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쥐와 원숭이는 유사한 속도로 뇌 시냅스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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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어린 쥐의 뇌에서 뉴런과 시냅스를 관찰한 결과, 측정 가능한 결합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걷거나 먹는 등 기본적인 동작을 하고 있었다.

뇌과학자들은 생후 몇 개월 된 성체 쥐와 생후 몇 년 된 성체 원숭이를 비교해 '같은 성체이기 때문에 뇌 발달 정도도 같을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그 가설이 틀렸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rgonne National Labor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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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연구에서 생후 3개월 된 생쥐와 생후 5년 된 영장류를 비교한 결과, 모두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시냅스 양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의문시된 바 있다. 

연구팀은 "자폐증 등 인간 질환을 생후 몇 개월 된 쥐와 비교하는 연구가 다수 존재하며, 이러한 연구에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쥐와 기타 포유류는 생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걸을 수 있게 되지만, 사람은 대조적으로 1년 이상 걸린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인간의 뇌는 다른 포유류의 뇌와는 전혀 다른 성장 과정을 밟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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