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rontiers in Pediatrics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rontiers in Pediatrics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19 치료 중 눈이 파란색으로 변했다는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된 바 있다. 

눈이 파란색으로 바뀐 2건의 사례 모두 일본 후지필름 토야마화학(FUJIFILM Toyama Chemical)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제품명 '아비간')' 복용 후 나타났다.  

이외에 파비피라비르 투여 후 손톱이나 머리카락이 자외선 불빛 아래서 형광색을 띄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신체 일부의 색이 이처럼 변하는 상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항바이러스제인 파비피라비르는 광범위 RNA 중합효소 억제제로, 팬데믹 기간 중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치료용으로 사용된 바 있으나, 미국 승인은 받지 못했다. 파비피라비르는 일본에서 2014년 신종 또는 재출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 적응증에 대해 생산 및 마케팅 승인을 획득한 항인플루엔자 치료제다. 

◆ 눈이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 1

'파비피라비르 투여 후 눈이 파랗게 변한 최초 사례'는 2021년 12월 인도에서 발생했다. 눈이 파랗게 변화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20세 남성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비타민C·아연·비타민A·비타민D·이버멕틴을 이틀간 투여했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이 파비피라비르 투여로 전환한 결과 투여 이틀 만에 눈이 파란색으로 변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Indian Journal of Ophthalmology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Indian Journal of Ophthalmology

검사 결과, 각막이 파랗게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정체 등에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피부·손톱·구강에도 변색은 나타나지 않았다. 담당의는 변색 원인이 파비피라비르라고 보고 투여를 중지했고, 남성의 눈은 이후 원래대로 돌아왔다.

◆ 눈이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 2

2023년 4월 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생후 6개월 된 남아의 눈에도 변색이 확인됐다. 당시 아이에게는 파비피라비르 알약과 시럽이 투여됐다. 투여 시작 18시간 만에 눈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rontiers in Pediatrics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rontiers in Pediatrics

변색 후에도 코로나19 증상이 개선될 때까지 파비피라비르 투여는 3일간 이어졌으며, 투여를 멈춘 지 5일 만에 파란눈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관련 사례는 국제학술지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ediatrics)'에 게재됐다. 

◆ 눈이 형광으로 변한 사례

파란눈 사례는 2021년 12월 보고가 처음이지만, 그보다 조금 앞서 2021년 7월 '파비피라비르 투여 후 눈이 형광을 띈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작가인 20세 남성은 코로나19 감염후 파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뒤, 자택에서 촬영용 자외선 불빛을 사용하다 본인의 눈이 형광으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성은 비교를 위해 부모와 사진을 찍은 후 병원으로 가져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MC–Part of Springer Nature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MC–Part of Springer Nature

사진 A의 오른쪽, B의 왼쪽에 찍힌 사람이 증상을 보고한 남성이다. 혼자만 눈이 빛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손톱과 머리카락이 형광으로 변한 사례

파비피라비르 투여 후 자외선 불빛을 조사해 형광 현상을 확인한 사례는 2021년 6월 국제학술지 '피부과 치료'(Dermatologic therapy)'에 보고된 바 있다. 이 사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후 파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여성 4명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형광으로 보였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Dermatologic therapy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Dermatologic therapy

이처럼 파비피라비르 투여 후 몸의 일부에서 변색이 나타난 사례는 다수 보고되었으나 상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파비피라비르 정제가 실험실 자외선 불빛 아래서 형광색을 띄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해당 성분이 다른 조직에 축적된 후 형광 화학물질을 방출해 변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