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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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소파에서 TV를 보며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들었다. 도중에 잠이 깨 계속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정신은 점점 맑아진다. 아직 밖은 어둡고 내일을 위해 더 자야 하는데 눈이 말똥말똥 해지면서 뒤척인 경험을 한 사람은 많을 것이다. 

소파에서는 잘 수 있었는데 침대에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전문가가 호주 비영리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해설했다.

호주 센트럴 퀸즐랜드대 매들린 스프래서(Madeline Sprajcer) 박사와 샐리 퍼거슨(Sally Ferguson) 박사에 따르면 소파에서 잠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수면압력(Sleep pressure)', 즉 수면에 대한 생물학적 욕구의 강도가 관련되어 있다.

수면압력은 몸 상태가 잠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알려주는 지표로, 깨어있을 때 올라가고 잠들면 서서히 내려간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수록 수면압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긴 하루의 끝에는 수면압력이 최고조에 이른다. 

여기에 해가 지면 잠을 자도록 몸에 지시하는 체내시계나 생체리듬의 작용, 아늑한 소파나 어두컴컴한 방 조명과 같은 조건이 합쳐지면 사람이 잠들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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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의 '이제 들어가서 자~'라는 한마디에 눈을 뜬 후 상황은 달라진다. 5분 정도 졸았다면 모를까 1시간 자고 눈을 뜨면 수면압력은 상당히 낮아지기 때문에 그 후 잠자리에 들어도 좀처럼 잠들 수 없다.

눈을 뜨는 타이밍에 따라 수면 사이클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면 사이클은 약 90분 단위로, 얕은 잠에서 깊은 잠으로 다시 얕은 잠이 드는 패턴이 반복된다. 만약 깊을 잠에서 수면이 중단되었다면 다시 잠들기 쉽지만 얕은 잠일 때 깨어난다면 좀처럼 잠들기 어렵다. 

또 소파에서 일어나는 동작이나 본격적으로 잘 준비를 하려고 방에 불을 켜거나 양치질을 하는 행위도 각성으로 이어져 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잠이 깬 상태에서 침대로 향하면서 "제대로 잘 수 있을까. 바로 잠들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이어져 점점 쾌적한 수면에서 멀어지게 된다.

문제를 피하는 최적의 방법은 애초에 소파에서 잠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무심코 소파에서 잠들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방을 어둡고 조용하고 쾌적하게 만든다. 여름이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 시원하게 하고 겨울이면 난방 등으로 따뜻한 환경을 조성한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TV 등을 켠 상태가 잠이 더 잘 온다면 침실에서도 백색소음 등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정보의 자극으로 잠이 방해를 받을 수 있고 화면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도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수면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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