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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협을 받아온 애플의 비즈니스가 최근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여전히 아이폰 생산의 절대적 거점이자,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최근까지 이어진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아이폰 최대 생산거점인 중국 공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코로나19 직격탄 폭스콘 정저우 공장, 정상화에 박차

하지만 중국 아이폰 공장의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공급 개선으로 한때 40일까지 걸렸던 아이폰14프로 대기 시간도 절반 으로 줄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내 애플 사이트에서 아이폰14프로모델의 대기시간은 1~2주정도로 확인된다. 일부 모델과 색상의 경우 주문 즉시 수령가능하다.

애플로부터 아이폰 제조를 하청받은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그동안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10월 하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장과 숙소 내 격리 직원들이 집단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폭스콘은 인력 충원을 위해 새로운 직원을 고용했지만 11월 22~23일 신입 직원들이 수당과 위생환경 미비 등에 대한 대규모 항의에 나섰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폭스콘은 생산 일부를 중국 각지의 다른 공장으로 옮겼다.애플은 부품업체와 협력해 공급 제약 해소에 꾀하는 한편, 11월 초 성명을 내고 정저우의 주요 시설의 생산을 대폭 축소해 가동하고 있어 아이폰 구입후 대기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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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이 모회사인 홍하이 정밀공업 매출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이 완전히 정상화되진 않았지만 11월 시위 당시보다는 개선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달 폭스콘은 3월 20일까지 근무할 의사가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약 700달러(약 88만원) 상당의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홍콩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특히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담당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애플이 2022년 9월 출시한 최신 모델으로 향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 제품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022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달성한 과거 최고의 1239억 4500만 달러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애플, 최악의 고비 넘겼나...공급망 다변화에도 '속도' 

다만 중국 정부가 방역 대책을 완화한 이후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부품 공장이나 조립 공장의 일손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당국 회의 자료에 따르면 12월 1일~20일까지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체 인구의 약 18%에 해당하는 연장 2억 4800만명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 수요 침체 문제도 안고 있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2% 감소한 2378만대에 그쳤다. 2022년 1~10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억 1500만대였다

한편 WSJ에 따르면 애플은 중단기적으로 인도와 베트남 등 제조 분야의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여타 아시아 국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JP 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서 아이폰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인도와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인도 공장의 기술력을 강화했으며, 하반기 처음으로 신형 아이폰의 인도 생산을 출시와 동시에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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