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abay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단맛을 느끼게 하는 인공 감미료에는 아세설팜 칼륨(아세설팜 K)과 사카린, 수크랄로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일부 인공 감미료가 '장내 플로라'로도 불리는 장내 세균의 생태계(장내 세균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유기화학자인 데릭 로우 박사는 일부 지역에서 규제되고 있는 사카린이나 치클로, 대사되지 않는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 감미료는 모두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치클로 등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발암성 의혹이 제기되어 각국이 사용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 실험은 재현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일본 등에서는 여전히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로우 박사는 "아스파르템이나 수크랄로스 등이 암·간부전·뇌전증·자폐증 등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을 몇 번이나 접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는 증거가 없으며 반대의 증거도 다수 존재한다"면서도 2022년 9월에 발표된 연구를 소개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 

이스라엘 와이츠만 과학연구소의 요담 수에즈(Jotham Suez) 박사 등이 수행한 이 연구는 120명의 실험 대상자를 ▲아스파르템, 수크랄로스, 사카린, 스테비아 등 인공 감미료 4종에 포도당을 섞어 제공한 그룹 ▲포도당만 준 그룹 ▲감미료를 전혀 주지 않은 그룹으로 구분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ell(2022.09)

상기 물질을 14일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한 조사 결과, 감미료를 준 그룹은 장내 세균총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카린을 준 그룹과 수크랄로스를 준 그룹에서 나타난 혈당 반응이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다. 

인공 감미료가 장내 세균총을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로우 박사는 "4가지 감미료 모두 장내 세균총을 현저하게 변화시켰으며, 나아가 그 영향을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는 일반적으로 섭취되고 있는 인공 감미료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인체 생리 기능에 전혀 해가 없는 것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