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계열사 쪼개기 상장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도 없나?”
‘사람과 기술의 일상’ 강조하더니...화재 한방에 전 국민 일상 '제동'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 홍은택·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 홍은택·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카카오는 현재 최대한 빠르게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카카오 각자대표 남궁훈·홍은택)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 캠퍼스 화재로 입점된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발생하면서 다음과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그리고 카카오 프로그램과 연동된 모든 플랫폼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패밀리에 의존했던 국민 대다수의 일상에 제동이 걸렸다.

이른바 ‘카카오 대란’으로 기록되고 있는 이번 먹통 사태는 그동안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혁신 IT 기술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멈춰버릴 수 있는 위험한 도구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교훈이 되고 있다.

사고 발생 만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시스템은 불안정한 상태이며 카카오톡과 계열사 다음, 다음의 메일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먹통 사고에 앞서 지난 4일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일부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 PC버전 로그인 불가 등 문제가 발생한 바 있었던 만큼 이용자들의 탈(脫)카카오 현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는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수의 카카오 기반 서비스가 장시간 장애를 일으킨 데 대해 발 빠르게 사과하고 나섰다.

이들은 “카카오는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화재 발생 직후 카카오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화재나 재난에도 불구하고 이원화 시스템에 따라 분할 백업하고 있는 국내 다수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는 뉘앙스다.

이들은 또 “다만 이번 화재로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카카오는 이번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입주한 데이터센터 업체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 및 사고 예방 조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IT 플랫폼 그룹 카카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국민의 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와 그 패밀리의 재앙에 가까운 먹통 사태는 전 국민의 일상을 사실상 멈췄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지난 15일 서둘러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선 카카오 경영진들의 입장에도 냉소적인 반응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등 계열사 쪼개기를 통해 상장을 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도 카카오와 같은 거대 공룡 IT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하나 없다는 것에 의아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이용자 skwjOOO는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다는 것에 놀랐고 분산 데이터센터가 없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남의 집(데이터센터) 빌려 전 국민의 데이터가 왔다갔다 하는 카카오 같은 회사의 본질을 보면 문어발식 확장으로 외연만 키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계열사 쪼개기는 잘하면서 데이터센터는 하나로 뭉쳐놨네? 위기관리 기본도 없으면서 무슨 국민 메신저인가? 이번에 텔레그램으로 옮겨야겠다.”고 일갈했다.

다음(Daum)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택시 등 무수히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며 거대하게 성장한 카카오를 보면 부실 기업의 전형과 같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무엇보다 성장세에 비해 규제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할 때 적었던 만큼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편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전 계열사 및 연동 프로그램 서비스는 하루가 지난 현재 80%대 복구에 나섰지만 포털 다음과 메일, 카카오톡 등 서비스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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