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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와 코로나19 중증도와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연구팀이 "감염 전 체내의 비타민D 양이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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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증도와 비타민D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2020년 4월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비타민D 결핍 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나왔고, 216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환자의 80%가 비타민D 결핍으로 확인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비타민D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으며, 비타민D 과잉 섭취는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과 "비타민D 수준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근거한 조사에서 코로나19의 중증도와의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2021년 1월에는 "비타민D 섭취가 코로나19의 중증화 리스크를 낮춘다"고 주장하는 200명 이상의 과학자·의사가 비타민D 섭취량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바일란대 의대와 갈릴리메디컬센터 연구팀은 갈라리메디컬센터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와 코로나19 중증도·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험 참여자의 체내에서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비타민D 대사물인 '25-하이드록시비타민D'를 이용했다. 2020년 4월~2021년 2월에 걸쳐 갈라리메디컬센터에 입원한 1176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양성 반응이 나오기 14~730일 전에 측정된 25-히드록시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확인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253명이었다. 

25-하이드록시비타민D 데이터가 확인된 253명 중 25-하이드록시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20ng/ml 미만의 '비타민D 결핍' 133명 ▲혈중 농도 20~29.9ng/ml 36명 ▲30~39.9ng/ml 44명 ▲40ng/ml 이상은 40명이었다.

연구팀이 체내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와 코로나19 위험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 환자는 76명(57.1%)이 중증 또는 치명적인 상태에 빠진 반면, ▲혈중 농도가 20~29.9ng/ml의 환자가 중증 또는 치명적인 상태에 빠진 경우는 4명(11.1%) ▲혈중 농도 30~39.9ng/ml에서는 중증만 4명(9.1%) ▲40ng/ml 이상에서도 중증만 3명(7.5%)으로 확인됐다. 

20ng/ml 미만의 비타민D 결핍 환자와 20ng/ml 이상의 환자로 구분하더라도 비타민D 결핍 환자가 중증 이상이 되는 비율이 57.1%인 반면, 20ng/ml 이상의 환자가 중증 이상이 되는 비율은 9.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 중 사망률에 관해서도 비타민D 결핍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사이에 큰 차이가 관찰됐다.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환자 중 34명(25.6%)이 사망한 반면, ▲20~29.9ng/ml의 환자 사망 1명(2.8%) ▲30~9.9ng/ml 환자 1명(2.3%) ▲40ng/ml 이상 환자 2명(5.0%)으로, 비타민D 결핍 환자의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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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갈라리메디컬센터의 아미엘 드로(Amiel Dror) 박사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비타민 D 수준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 유익하다"고 언급했다. 

또 연구에 참여한 바일란 대학 마이클 에델스타인(Michael Edelstein)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비타민 D가 코로나19 임상 경과와 사망률 예측 인자임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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