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에서 부화 직전의 오비랍토로사우리아(Oviraptorosauria)류 공룡 알 화석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대 조류가 부화 직전에 취하는 자세와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어, 조류와 공룡 사이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룡 배아는 공룡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지만 거의 출토되지 않으며, 드물게 발견되어도 대부분 파손이 심하다.
이번에 발견된 약 6600~7200만년 전 오빌랍토로사우리아류 알 속 배아 화석은 거의 온전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공룡은 아시아와 북미에 분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각류로 치아가 없고 부리가 짧은 특징을 갖는다.
이 화석은 중국 석재 관련 대기업인 YING LIANG Group이 운영하는 박물관 소속 커청 니우(Kecheng Niu) 학예원이 발견했다. 박물관 측은 2000년에 해당 화석을 구입한 후 박물관 창고 안에 보관해 왔다. 최근 니우 학예원이 화석을 덮고 있던 암석을 모두 제거하면서 배아가 가진 완전한 골격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
화석의 학술적 중요성을 깨달은 박물관은 국제 고고학팀을 초빙했으며,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셀 자매지인 '아이 사이언스(iSicence)'에 발표했다.
오비랍토로사우리아류 배아는 전체 길이가 약 27cm이며, 알 형태를 따라 몸을 둥글게 말아 머리가 발끝과 같은 위치에 와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자세는 지금까지 출토된 공룡 배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현대 조류가 부화 직전에 취하는 자세에 매우 가깝다.
공룡 알 화석 속 배아의 이미지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류가 알 속에서 취하는 자세(Tucking)는 중추 신경계에 의해 제어되는 행위로 부화 성공 확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산란 일수가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자세도 변하는데 발견된 화석의 배아가 취하고 있는 자세는 산란 후 약 17일째로 추정된다.
2016년에도 오비랍토로사우리아류 배아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자세는 조류 특유의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오비랍토로사우리아류는 조류와 유사한 부화 전 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의 조류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