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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델타 변이는 발병 전에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앞선 연구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기존 대비 "잠복 기간이 짧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10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홍콩 대학 역학자인 벤자민 카울링 박사 연구팀은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양상과 역학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2021년 5월~6월 사이 광둥성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101명의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델타 변이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평균 5.8일인 반면, 감염자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낼 때까지의 기간(latent period)은 평균 4일로 1.8일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증상 발현 전 이틀 동안 바이러스 입자를 외부로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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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가 나타나기 전 데이터를 이용한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양성 반응을 보일 때까지 기간은 5.5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은 6.3일로 기간의 차이는 0.9일이었다. 즉, 델타 변이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기간이 기존의 2배 이상에 달한다는 것. 

싱가포르 국립 감염증 센터 감염 임상의인 버나비 영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된 이유를 설명하는 실마리"라고 언급했다. 

또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보여주는 기본감염재생산수(R0:감염자 1인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를 크게 웃도는 6.4로 확인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델타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과 더불어 백신 효과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회까지 마친 사람은 델타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 농도가 낮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확률도 65%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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