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슈퍼 블러드문' 개기월식..오후 8시9분 시작
국립과학관 유튜브 생중계…동남쪽 하늘서 관측 가능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국립과천과학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6일 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핏빛처럼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Blood Moon)’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 개기월식은 한국을 비롯해 북미 서부와 남미 남부, 호주,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다. 

◆ '슈퍼 블러드문'이란?
 

개기월식이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 궤도를 따라 1년에 한 바퀴씩 돌고, 달은 지구 주위를 돈다. 그러다 보면 태양을 가운데에 놓고 주변을 도는 달과 지구가 태양-지구-달 형태로 일직선으로 놓이는 날이 온다. 

이때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것을 월식이라고 한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것을 '개기월식'이라고 하며 달 일부만 가려진다면 '부분월식'이 된다.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개기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지구상의 극히 좁은 띠 모양의 범위에 그치는 데 반해 개기월식은 달이 지평선보다 위에 있는 곳이라면 볼 수 있다. 일식보다 느긋한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변화하는 달의 모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태양의 붉은 빛이 지구를 넘어 달에 도달하고, 달이 이 빛을 반사하면 달이 핏빛같은 붉은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블러드문’이라 한다. 

블러드문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슈퍼 블러드문'이라고 칭한다. 슈퍼 블러드문 관측은 지난 2018년 1월 31일 이후 3년 만이다.

◆ 국립과학관, 유튜브 생중계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 등 국내 과학관은 이날 오후 개기월식 시간에 맞춰 19:30분부터 유튜브로 해설과 함께 월식 현상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 개기월식의 특징을 아래와 같은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올해 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개기월식을 함께 관측할 수 있는 '슈퍼 블러드문' 현상  
둘째, 일반적인 개기월식에 비해 짧은 18분간의 관측  
셋째, 달이 뜨면서 개기월식이 시작되는 이른바 '월출형 월식'

다만 전국 대부분 지역이 흐리고 구름이 끼면서 육안으로 관측한 곳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달이 뜬 직후 낮은 하늘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을 보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굳이 들자면 이번 개기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완전히 맞추어지지는 않는다. 달이 지구 그림자의 중간보다 약간 어긋난 끝을 통과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국립과천과학관

조건이 모두 갖추어진 월식은 100분 정도 개기 상태가 이어지지만, 이번 개기월식은 약 18분 정도로 짧게 관측할 수 있다. 
 
월식은 오후 6시 44분께 달의 왼쪽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으로 시작한다. 8시 9분쯤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붉게 보이기 시작하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이후 개기월식은 8시 27분까지 약 18분간 이어진다. 27분 이후 달이 다시 빠져나오면서 부분월식이 시작되고 9시 52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를 벗어나면서 월식이 종료된다.

달은 오후 7시 36분께 뜬다. 달이 떴을 때는 부분월식을 볼 수 있다. 슈퍼 블러드문은 달이 뜬지 약 33분 후부터 볼 수 있다.

흐린 날씨로 슈퍼 블러드문을 직접 볼 수 없어 아쉽다면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해 지역별 과학관이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3년 만의 '천체쇼'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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