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 성패 가르는 ISL 기술…개발되면 경제 효과 현실화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번 성과는 단순히 산학 협력을 뛰어넘어 실질적인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국내 우주 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KAIST 연구처 관계자)

최근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십(Starship) 우주선 궤도 비행 도전으로 민간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정부 주도의 우주산업이 민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 우주 산업 재편 시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기술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그동안 다양한 기술 협업과 연구를 통해 민간 우주 산업의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한화 역시 우주 산업 총괄 자회사를 통해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화의 우주 산업 총괄 기업 스페이스 허브는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해 민간 우주 산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손을 맞잡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우주연구센터는 한화와 KAIST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되는 연구센터이며 한화는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입하고 나섰다.

스페이스 허브는 앞서 지난 3월 출범한 우주 사업 총괄 본부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와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주연구센터 설립에 나선 스페이스 허브와 KAIST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위성 간 통신 기술)‘ 개발이며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로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 방식으로 주고받는 게 핵심이다.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ISL 기술을 적용하면 여러대의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며 “운항 중인 비행기와 배, 또는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해지며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ILS 개발은 미국 스페이스X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우주 산업 기업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는 ILS 개발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우주 산업에서 당장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간 우주 개발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ISL 개발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ISL 개발 외에도 발사체 기술과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기술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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