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전 '타포시리스 마그나' 발굴 과정서 미라 발견
방부 처리 중 황금 혀로 대체
사후 세계의 신 '오시리스'와 대화 기원하는 마음 담겨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gyptian antiquities ministry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집트 북부에 위치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Ptolemaioi, 기원전 305년-기원전 30년) 시대 신전 터인 '타포시리스 마그나(Taposiris Magna)'를 발굴 조사중인 고고학 연구팀이 16구의 미라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 구의 미라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혀를 가지고 있어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타포시리스 마그나 신전은 기원전 221년~기원전 205년에 파라오로 고대 이집트를 통치한 프톨레마이오스 4세가 건축을 명령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0년에는 프톨레마이오스 4세로 보이는 높이 약 1.8m의 머리가 없는 파라오 동상이 발굴된 바 있다. 

타포시리스 마그나 신전에서 발굴된  머리없는 파라오 동상. 프톨레마이오스 4세로 추정(2010)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Kenneth Garrett via SCA

앞선 발굴을 통해 신전 내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마지막 파라오이자, 절세 미녀로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7세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도 발견됐다. 이 동전은 약 2000년 전까지 신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가까이 타포시리스 마그나 신전의 발굴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 도밍고 자치대학교(Autonomous University of Santo Domingo)와 이집트 고고학자로 구성된 발굴팀은 무덤에서 새롭게 16구의 미라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라가 매장된 시기는 약 2000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한 구의 미라에서 황금 혀를 발견했다. 

아래 이미지가 실제로 발굴된 황금 혀를 가진 미라다. 이번에 발견된 여러 구의 미라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황금 혀를 가진 미라는 머리 주변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gyptian antiquities ministry

발굴팀은 "이 미라는 방부 처리 중 본인 혀가 제거되고 황금 혀로 대체됐다"며, "사후 세계의 신인 오시리스(Osiris)와 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가 살아있었을 때 언어 장애가 있었는지와 왜 황금으로 만든 것인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외의 미라들은 보존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화려한 장신구가 다수 발견됐다. 호루스(Horus) 신 모양을 한 목걸이와 동물 뿔로 장식된 왕관, 금 화환을 꾸민 것으로 보이는 황금 나뭇잎과 대리석 가면 등이 출토됐다. 

아래 사진이 이번에 발견된 여성용 대리석 가면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gyptian antiquities ministry

연구팀은 무덤 위에 설치된 동상의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어서 매장된 미라가 어떤 인물인가를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gyptian antiquities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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