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2만ℓ 이상 생산... 5천년 전 맥주 양조장 이집트에서 발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2월 13일(현지시간) 고대 이집트의 유명한 성지인아비도스에서 5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 유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뉴욕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 합동 발굴단과 이집트 고고학 연구팀이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50㎞ 떨어진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량 생산형 양조장 유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비도스는 초기 파라오의 무덤이 조성된 이집트의 중요 성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이 양조장은 길이 20m에 폭 2.5m, 깊이 0.4m의 8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공간에는 곡물과 물의 혼합물을 끓이기 위한 토기 40개가 2열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의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국장은 "양조장의 조성은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를 다스리던 나르메르 파라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나르메르 파라오는 고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최초로 통일해 제1왕조(기원전 3천150년~기원전 2천613년) 최초의 파라오가 된 인물이다. 

1900년대 초 양조장 존재가 알려졌지만 위치를 정확하게는 파악하지 못했다. 발굴에 참여한 매슈 애덤스 뉴욕대 교수는 "조사 결과 이 양조장은 동시에 약 2만 2400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었다. 왕의 장례식을 거행하는 시설 내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왕족을 위한 특별한 의식, 아마도 제례에 사용하기 위해 맥주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집트 관광유물부 페이스북

맥주는 고대 이집트에서 계급에 관계 없이 매우 큰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인이 맥주를 양조한 흔적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5000년 전 도자기 조각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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