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대기업 “재택근무”…전문가 “업종 불문 전 산업분야 손실 커”

데일리포스트=코로나19...모든 것을 중지 시켰다
데일리포스트=코로나19...모든 것을 중지 시켰다

[데일리포스트=김민아 기자] 지난해 한일 경제보복 조치 이후 경색된 국내 경제 시장을 바라본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국내 경제 상황은 내년(2020년)에는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단순히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한일 관계 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침체 여파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당시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은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지난해 보다 올해 더 심각한 수준의 경제 불황이 국내 시장을 휩쓸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관측은 세계 불황에 따른 악재가 아니었다. 생각지도 못한 ‘역병(疫病)’에 의해 새해 시작부터 불안한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 창궐한 ‘코로나19’의 거대한 역병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국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 같았던 확진자가 800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9명에 이르렀다.

바짝 줄어든 거리의 사람들은 백과 흑의 마스크로 무장한 채 웃음을 잃었고 호객행위를 일삼던 매장의 점원들 역시 자취를 감췄다. 텅 빈 전철 내부는 스산함마저 느껴지며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였던 식당도 한산하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위기 대응 단계도 ‘경계’에서 ‘심각’ 수준을 격상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괄 본부장이 돼 방역망을 넓히고 있지만 이 역병의 사기는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이 운집하는 종교단체나 기업들이 전염을 우려해 하나 둘 한시적으로 폐쇄를 하고 나섰다.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은행권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근무했거나 다녀간 일부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고 방역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 은행들이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에 포함됐던 일부 은행들은 방역을 위해 일부 영업점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성남시 성남공단 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다 폐쇄 조치와 함게 방역 작업에 나섰다. 하나은행 역시 경북 포항시 포항지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하면서 폐쇄에 나선데 이어 수원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하나은행 출장소 영업도 내달 11일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과 LG, SK 등 상주 직원이 많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5일부터 재택근무 체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확진자가 발생한 구미사업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구 지역 거주자는 내달 1일까지 재택근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SK그룹 역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계열사 6곳에 대해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토록 했다.

주말이면 북적이던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종교단체 역시 확산일로의 코로나19 감염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 대다수 교구가 내달 5일까지 미사를 중단하고 신자들에게 묵주기도 5단과 성경 봉독 등을 통해 주일 미사 참례를 대신키로 했고 일부 개신교도 당분가 예배를 중단키로 했다.

불교계 역시 법회를 비롯한 성지순례와 교육 등 행사 취소와 불자들이 찾는 산사를 폐쇄토록 했다.

언론사들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 또는 현장 출퇴근을 원칙으로 본사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대다수 기업들은 자사 출입기자들이 이용하는 기자실을 잠정 폐쇄하면서 해당 기자들은 재택근무 또는 현장 출퇴근이 불가피해졌다.

한 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증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국내 산업 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당초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됐던 항공, 관광, 유통 등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손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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