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천국’…중국, 미래 결제 시대를 달린다
‘QR코드 천국’…중국, 미래 결제 시대를 달린다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19.08.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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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바코드 천국’…한국, QR코드 결제 도입 ‘뒷걸음’

[데일리포스트=최 율리아나 기자] “전자제품을 비롯해 마트, 편의점 등 대다수 공산품이나 유통 매장에서 QR코드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정작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볼 수 없습니다. 중국은 이미 QR코드 결제가 보편화되고 있어 미래 스마트 결제 시대에 도래했다 할 수 있죠.” (이윤석 글로벌 금융정책 연구위원)

포털에서 ‘중국 QR코드’를 검색해봤다. “QR码可以结算。 请帮帮我。(QR코드 결제 가능합니다. 도와주세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진과 문구다. 중국의 도시 곳곳에서 구걸하고 있는 이른바 ‘거지’들이 자신의 구걸 도구인 깡통이나 피켓에 QR코드를 부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다. 중국은 이제 구걸하는 거지조차도 QR코드라는 스마트 결제 시스템을 구걸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은 첨단화된 IT 산업의 중심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QR코드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을까? QR코드 결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을 들여다보기 전에 먼저 QR코드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QR Code’는 Quick Response Code의 약자다. 특정 기하 도형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해 만든 흑백 줄무늬의 2차원 코드를 의미한다. QR코드의 또 다른 특징은 한 방향으로만 정보를 나타낼 수 있는 기존 바코드와 달리 수직과 수평으로 무려 기존 바코드의 수십 배에 달하는 정보를 담아낼 수 있다.

게다가 숫자화만 가능하면 사진과 문자 등 콘텐츠에 구애받지 않고도 코드화가 가능하다. 이처럼 QR코드는 수많은 장점을 바탕으로 중국인의 최대 스마트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설명=QR코드를 앞세워 구걸하는 중국인 / 웨이보 캡처
사진설명=QR코드를 앞세워 구걸하는 중국인 / 웨이보 캡처

물론 우리나라에도 QR코드는 존재한다. 문제는 이를 적용하고 활용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QR코드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어떻게 QR코드 강국이 됐는지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중국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조차 QR코드를 사용할 만큼 QR코드 결제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한 국가다. 때문에 중국에서 QR코드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QR코드를 공식적인 결제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국은 말 그대로 QR코드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현지 공공기관은 물론 영화관, 식당, 카페, 그리고 대중교통 수단 등 모든 곳에서 QR코드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중국 유학생 출신 김인현(37)씨는 “우리나라 편의점, 식당 등에서 바코드 결제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현지는 유통 시장 모든 곳에서 QR코드가 생활화 됐다.”면서 “단순히 금액을 결제하는 것 뿐 아니라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 기기를 통해 메뉴(음식 등)를 확인 가능하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을 통해 바로 결제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QR코드는 모바일에서 앱을 다운로드 하거나 위조방지, 회원 관리, 극장의 좌석 예약, 모바일 쇼핑 등 그 활용도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QR코드는 중국의 현재, 그리고 미래 스마트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IT 강국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QR코드는 물론 다양한 IT 산업 분야에서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사진설명=중국 택시 결제시스템 QR코드 / 웨이보 캡처
사진설명=중국 택시 결제시스템 QR코드 / 웨이보 캡처

QR코드 도입 외면하는 한국…카드·바코드 의존 왜?

QR코드 결제방식의 또 다른 표현은 ‘모바일 직불시스템’이다. 결제체계의 복잡한 관계망에서 밴사(결제대행업체)와 카드사를 제외하고 가맹점과 소비자가 직결되는 방식인 만큼 중소 가맹점주들은 카드 수수료 등에 따른 부담감에서 해소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중국이 QR코드를 전국민적으로 사용하며 미래 결제 시스템으로 안착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QR코드 결제 시스템 도입에 미온적이다. 밴더(결제대행업체), 카드사의 수수료 부담이 없이 가맹점과 소비자가 직접 결제 시스템인 QR코드는 왜 한국에서 외면받고 있을까?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QR코드 결제 시스템 도입이 늦어지는 데는 카드사의 영향력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대환 금융소비자 정책 포럼 대표는 “우리나라가 QR코드 결제방식을 절대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QR코드 결제방식을 새로운 지급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카드 시스템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지적처럼 QR코드 시스템 정착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가 QR코드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단순히 수요가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가?”라는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QR코드 도입이 카드사의 독점과 새로운 기술의 부담이라는 지적처럼 국내에서 QR코드 결제 시스템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결제 시스템은 카드사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바코드 사용빈도가 여전히 높다. 이들 모두 결제시 2%대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결제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가맹점과 소비자 수수료가 전무한 QR코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QR코드의 국내 도입은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편의점 가맹점주는 “결제 매뉴얼에 보면 카드, 카카오페이, 바코드 외에도 QR코드가 포함됐지만 편의점 오픈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QR코드 결제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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