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가상화폐 선두주자 비트코인의 거센 돌풍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더리움(Ethereum)이 최근 40배 이상 폭등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사이버 보안기업 수장 맥아피가 이더리움 채굴에 나섰다.

美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23일 글로벌 컴퓨터 백신기업 맥아피(McAfee)의 설립자 존 맥아피(John McAfee)가 수장을 맡고 있는 MGT 캐피탈이 비트코인의 대항마로 불리는 이더리움(Ethereum)의 채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MGT는 사이버 보안기업이며 맥아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한 맥아피(McAfee Associates) 역시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이버 보안회사다.

컴퓨터 보안의 전설이자 괴짜 컴퓨터 백신 개발자로 유명한 맥아피는 최근 가상통화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비트코인 투자 덕분에 올해 MGT 흑자화를 내다본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며 MGT의 주가는 지난 1년간 42%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컴퓨터에서 복잡한 계산을 해결해야 ‘마이닝(채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GT는 6월 23일(현지시간) Bit5ive사와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한 마이닝 컴퓨터 60대 구입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맥아피는 "우리는 가상통화의 향후 성장과 가치를 확신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처리 기술을 제공하는 선도기업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과도한 열기 속에 맥아피의 가상화폐 업계 진출 결정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가상화폐 투자열기가 높은 만큼 변동성이 심한 가상화폐의 특성상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솔루션스 설립자이며 댈러스 메버릭스 구단주인 억만장자 마크 쿠반(Mark Cuban)은 지난달 초 언론 매체를 통해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정의하고 간단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모두 자만한다면 이 자체가 바로 투기 거품”이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가 24시간 폐장하지 않고 상하한가가 정해져 있지 않아 가치급락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쿠반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역시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서 1비트코인 당 2330달러에서 191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 맥아피는 현재 헐리웃에서 본인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정글의 왕(King of the Jungle)’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로 헐리웃스타 조니 뎁이 주연으로 확정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