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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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IT와 관련된 주제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연재 코너 [IT정주행]의 이번 회차에서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대해 알아보려 해.

매년 새해가 되면 세우는 목표 중 하나로 ‘올해 안 책 몇 권 읽기’ 같은 계획을 세우곤 하잖아. 물론 곧 바쁜 삶이 치여 내년 목표로 밀려 버리기 일쑤지만.

처음 ‘밀리의 서재’를 접했을 땐 ‘책으로도 잘 읽지 않는 걸 전자책으로 읽게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야. 그런데 해보니 알겠더라고. 왜 ‘밀리의 서재’가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말이야.

이번 [IT정주행]에서는 ‘밀리의 서재’의 성장 비결과 플랫폼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정주행 해볼게.


■ '밀리의 서재'에 대해 설명해 줘


‘밀리의 서재’는 웅진북클럽 대표이사 출신인 서영택 대표가 2016년 창업한 독서 플랫폼이야. 서 대표에게 신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관련 기획을 제안했는데 무산돼서 직접 창업을 했다더라.

그렇게 ‘밀리의 서재’는 탄생했지. 그런데 ‘밀리’가 누구인데 그 서재를 브랜드로 삼았을까? 서 대표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밀리’는 꿀 밀(蜜)과 마을 리(里) 한자를 사용해 ‘꿀이 흐르는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해.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책에 대한 편견을 ‘달콤한 콘텐츠’로 승화시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대.

2021년 9월 KT그룹 계열사인 지니뮤직이 인수를 한 뒤 급성장을 해서 2024년 1월 기준 누적 구독자수가 710만 명을 넘겼다고 해. 독서 콘텐츠도 창업 초반에는 3만 권 정도였는데 빠르게 늘어서 현재는 약 2000개의 출판사와 제휴를 맺고 16만 권 정도의 독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대.

ⓒ데일리포스트=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데일리포스트=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 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왜 사랑받는 거야?


‘밀리의 서재’의 핵심 기능은 물론 전자책 구독 서비스야. 한 달에 9900원을 내면 ‘밀리의 서재’와 콘텐츠 제휴를 한 출판사들의 도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지. 당연히 그것만으로는 이렇게 성장하긴 어려웠겠지? 그래서 ‘밀리의 서재’는 ‘독서는 마음먹고 해야 할 힘든 일’이라는 대중적 인식을 깨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쉽게 책을 소비할 수 있도록 했어.

주요 콘텐츠로는 TTS가 아닌 스타나 전문 성우들이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이 있어. 그중 책 내용을 30분 안으로 요약해 읽어주고 해설까지 첨부한 ‘리딩북’은 독서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부담 없이 책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이외에도 채팅하듯 독서를 하는 ‘챗북’ 등의 신선한 서비스도 독서를 재미있게 해주고 있었어.

그리고 내게는 회원 개인이 읽고 있는 책을 보여주고 소개할 수 있는 ‘내 서재’ 카테고리도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 ‘내 서재’가 단순히 나만의 공간을 넘어 관심 있는 책을 공유할 수 있고,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도 있는 SNS 공간으로 진화시켜 온라인을 통한 공유가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을 한 것 같아.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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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의 서재’에는 어떤 카테고리가 있어?


매일 한 권의 도서를 추천해주는 ‘오늘 읽어야 할 단 한 권’은 도서 관련 분야 전문가나 에디터 등의 추천 글이 함께 적혀 있어서 관심 분야의 도서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더라.

독서 관련 미션을 참여하거나 직접 만들 수 있는 ‘즐거운 독서 생활’은 독서와 친해지기 위한 동기부여를 충실히 해주고 있었어.

대형 서점 3사의 판매 순위를 보여주는 ‘지금! 서점 베스트’도 회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카테고리였어. 이곳에서는 서점 순위와 함께 ‘밀리의 서재’에서의 랭킹을 함께 보여주는 게 특징이야.

그 외에도 관심 키워드로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오디오북 플레이리스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밀리의 서재’를 방문한 이들에게 알기 쉽게 북 가이드를 해주고 있었어. 그리고 회원이 직접 글을 올릴 수 있는 ‘밀리로드’를 통해 예비 작가의 글도 확인할 수 있고 말이야.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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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가 있어?


최근에는 독서 챌린지 ‘2024 밀리 독서 마라톤'을 새롭게 시작했는데. 책을 읽겠다는 다짐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돕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이라고 해. 독서 분량에 따라 ▲하루 10분 분량으로 총 1000분 독서에 도전하는 밀리 코스 ▲하루 30분 분량으로 총 3000분 독서에 도전하는 미들 코스 ▲하루 60분 분량으로 총 7000분 독서에 도전하는 풀코스로 나뉜대.

목표한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면 완주 기념 디지털 메달과 나의 마라톤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록증 등을 보상으로 준대. 총 7000분의 독서 시간을 완주한 풀코스 참가자에게는 ’밀리의 서재‘가 특별 제작한 완주 기념 실물 메달을 준다니 한 번 도전해볼까 싶더라. 이런 챌린지는 ’밀리의 서재‘ 입장에서도 앱 이용자들의 지속 시간을 늘리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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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의 서재‘ 직접 사용해보니 어땠어?


개인적으로는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 ’챗북‘ 같은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높더라고. 친구가 재미있게 본 책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책을 고를 때 ‘이 책이 담긴 서재의 수’에 눈길이 갔어. 숫자가 높으면 기대감이 커지는 느낌이랄까. 밀리 회원들의 인생책 추천 리스트에도 관심이 가더라. 누군가에게 크게 감명을 주거나 공감을 준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 어쨌든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진 느낌이었어. 그래도 가장 좋았던 건 책 한 권 구매 가격에 읽고 싶은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가성비였지. 직접 사용해보며 느낀 건 미션이나 챌린지를 꼭 참여해야겠다는 것이었어. 그래야 3개월 끊어놓고 3일 나간 헬스장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구나 싶었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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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웠던 점은 없었어?


‘밀리의 서재’를 활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좋았던 점과 맞물려 있어. ‘이 책이 담긴 서재의 수’에 눈길이 간다고 했는데 그걸 누르면 그 책을 담은 서재 리스트가 쭉 나오더라. 그런데 많은 서재가 활성화가 안 된 느낌이었어. 그래서 좀 활성화된 서재를 찾으려 했는데 리스트를 쭉 내려야 하더라고. 팔로워 수나 리뷰 수 등의 정렬 기능이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았어. 서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이벤트도 플리즈!!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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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의 서재’의 하고 싶은 건 뭐야?


‘밀리의 서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것 같아. 독서 관련 콘텐츠를 친숙하게 하고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플랫폼 곳곳에 담겨 있거든. 그런 한결같은 의지가 있었기에 2000여 개 출판사의 제휴를 이끌 수 있었을 거라고 봐.

의지가 명확히 보이니 그 결에 맞춘 개인적 바람도 생기더라. 독서 습관을 만드는 걸 넘어 인기 책의 IP에 대한 팬덤을 구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 다양한 콘텐츠로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가고 있는데. 지금은 IP 확장이 대세인 시대잖아. 웹소설이 웹툰이 되고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드라마, 굿즈가 되는 시대. ‘밀리의 서재’도 계속 오리지널 IP를 늘려가고 있으니 지니뮤직과 연계해 도서 IP로 독자가 직접 음원을 만들거나 오리지널 IP 관련 굿즈 아이디어를 내는 이벤트를 해봐도 좋을 것 같더라. 물론 이벤트 참여자 수는 적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인기 도서 IP라면 2차 창작물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 소통이 많아져야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더라.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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