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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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우주탐사기 보이저2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시간에 걸쳐 진행한 패치 전송이 완료됐다. 오는 10월 28일(현지시간) 명령어를 실행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NASA는 지난 9월부터 보이저 1·2호의 신호 오류 문제 수정과 수명 연장 등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이저 계획(Voyager program)은 NASA가 진행하는 외계 행성 탐사 프로젝트다. 1977년 보이저1호와 보이저2호가 발사되면서 보이저1호는 목성·토성·위성을, 보이저2호는 천왕성·해왕성을 관측했다. 이를 통해 토성뿐만 아니라 목성·천왕성·해왕성에도 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보이저1·2호에는 골든 레코드라고 불리는 외계인을 향한 지구의 각종 정보와 메시지를 수록한 LP 디스크가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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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보이저1호에서 탐사선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향하게 하기 위한 '자세제어시스템(AACS)'이 정상 작동하고 있음에도 데이터가 깨진 상태로 전송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ACCS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몇 년 전 동작을 정지한 탑재 컴퓨터에 데이터를 보내면서 해당 컴퓨터가 데이터를 파손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NASA는 버그 해결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결정했다. 아직 보이저2호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1호와 함께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에 진입한 보이저1호는 25일 기준 지구에서 약 241억km, 보이저2호는 약 202억km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다. 

2018년 11월 보이저2호는 태양권에서 이탈해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에 진입했다. 현재 지구에서 약 199억km 떨어진 곳을 비행하고 있으며, 초당 약 15km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보이저2호로의 패치 전송은 18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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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2호의 업데이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재 지구에서 241억km 이상 떨어진 보이저1호에 대한 업데이트도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NASA는 이와 함께 보이저 1·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해 연료 흡입관 내에 퇴적된 잔류물에 대해서도 대응 작업을 진행했다.  

보이저는 상하·좌우·중심축 세 방향 회전이 가능하고 관측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기 위해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향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테나 위치 제어에 필요한 추진기(thruster) 점화시 연료 라인보다 25배 가는 튜브를 추진제가 통과하기 때문에 미량의 잔류물이 축적된다. 

이 잔류물의 축적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NASA는 탐사선 회전 범위를 이전보다 크게 하는 조정을 9월과 10월에 전송된 명령어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추진기 점화 빈도는 감소하게 된다. 튜브가 언제 잔류물 축적으로 막힐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번 예방책으로 적어도 5년은 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잔 도드(Suzanne Dodd) NASA 보이저 프로젝트 매니저는 "보이저1호·2호는 성간 공간에서 운용되고 있는 유일한 우주탐사기로, 전송된 데이터는 우주 이해를 위한 유례없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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