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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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신생아 채혈 과정에 모차르트가 작곡한 자장가를 들려준 연구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 연구(Pediatric Research)'에 게재됐다. 

신생아도 백신 접종이나 각종 검사 등을 받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미국 뉴욕 링컨 의료정신건강센터의 새미너선 앤밸러건 박사 연구팀은 음악을 듣게 함으로써 신생아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앤밸러건 박사는 "신생아의 통증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과소평가 되어왔다 통증을 줄이는 간단하고 신뢰 가능한 방법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신생아들은 낭포성섬유증이나 선천성 대사성 질환 등 심각한 질병의 유무를 알아보는 '신생아선별검사'를 받는다. 이 검사는 신생아 발뒤꿈치에 바늘을 찔러 소량의 혈액을 여과지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채혈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ediatric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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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19년 4월~2020년 2월 뉴욕시에서 신생아 선별검사를 받은 100명의 신생아를 '음악을 들으면서 채혈하는 실험군'과 '음악을 듣지 않고 채혈하는 대조군'에 랜덤 배정했다. 신생아는 평균적으로 임신 39주에 태어났으며 53%가 남아 61%가 히스패닉계였다.

실험군과 대조군 신생아는 모두 정상적인 표준 치료에 따라 처치 2분 전에 소량(0.5ml)의 설탕물을 마셨다. 실험군에 배정된 54명의 신생아는 채혈 전과 검사를 받을 때 20분, 그리고 채혈을 마친 후 약 5분간 모차르트 자장가를 듣게 했다. 대조군 신생아는 음악을 들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팀은 신생아의 통증을 표정·울음·호흡패턴·손발 움직임·각성 정도 등으로 평가하는 표준적인 스코어링 시스템을 사용해 처치 전~처치 후에 걸쳐 신생아가 어느 정도 통증을 느꼈는지를 '0~7' 8단계로 측정했다. 모든 신생아의 채혈 전 통증 점수는 0이었다.

실험 결과, 자장가를 들은 신생아는 채혈 중 평균 통증 점수가 '4'였으며 채혈 1분 후에는 평균 통증 점수가 '0'으로 돌아왔다. 반면 자장가를 듣지 않은 신생아는 채혈 중 평균 통증 점수가 '7'이었고 채혈 1분 후에도 평균 통증 점수는 '5.5'를 유지했으며 채혈 2분 후 평균 통증 점수는 '2'였다. 즉, 모차르트 자장가를 들은 신생아는 느끼는 통증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앤밸러건 박사는 "음악 개입은 경미한 처치로 발생하는 건강한 신생아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간단하고 재현 가능하며 저렴한 도구다. 향후 연구에서는 음악 대신 녹음된 부모의 목소리 등 유사한 개입 효과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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