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 사진 좌측부터 LG 의인상 수상자 유병조·정영석·한근수·양승준 / LG 제공
©데일리포스트=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 사진 좌측부터 LG 의인상 수상자 유병조·정영석·한근수·양승준 / LG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LG 관계자)

자칫 자신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사지(死地)로 뛰어들어 타인의 목숨을 구해냈다는 미담은 심심찮게 들어왔다. 언 듯 나도 한 번쯤 용기낼 수 있을 것만 같은 현상이지만 막상 상황에 직면한다면 나는 가능할까?

그래서 나온 사자성어다. 살신성인(殺身成仁), 자기 몸을 희생해 인을 이룬다는 이 말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문해본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은 폭우가 몰아치면서 올해도 안타까운 삶의 끈을 놓아야 했던 뉴스를 우리는 또다시 접해야 했다. 지난달 단시간 많은 양이 쏟아진 호우로 잠긴 오성 지하차도에서 13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불어난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의인들이 LG가 선정한 의인으로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해낸 유병조(44)씨를 비롯해 정영석(45), 한근수(57), 양승준(34)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유병조씨는 화물차를 몰고 청주시 자택에서 세종시 물류 창고로 향하던 중 집중호우로 제방 둑이 터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오송 궁평2 지하차도로 유입되면서 물에 잠긴 버스 등 차량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차량 뒤편에 물에 떠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

유 씨는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처하면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근수 씨는 운전하던 1톤 트럭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던 중 침수된 차에 갇혀 나오지 못한 여성을 발견하고 이 여성이 차에서 나오도록 도와 함께 탈출하던 중 거친 물살에 여성이 차도 반대편을 휩쓸려가자 정영석씨가 다시 여성을 끌어올려 안전한 장소로 나올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양승준 씨는 물에 잠긴 차 선루프를 통해 차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던 중 반대 차선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가드레일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 차 안에 갇혀있던 부부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LG 의인상은 지난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으며 지난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 현재까지 총 201명이 LG 의인상을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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