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이예분(54)·이은필(37)·최인찬(62) / LG복지재단 제공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이예분(54)·이은필(37)·최인찬(62) / LG복지재단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LG 의인상은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우리 시대 영웅들인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LG 관계자)

지난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 故 구본무 회장의 유지를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이 올해로 8년째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197명이며 지난 2018년 LG의 새 사령탑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들까지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LG 의인상은 이제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을 만큼 지난 8년간 우리 사회에서 모범과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타인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는 영광의 대가이면서도 많은 이들에게는 귀감의 표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사회 전반에서 타인을 위해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의인들을 위해 마련된 LG 의인상의 주인공들이 또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지난 28년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미용 봉사를 이어온 이예분씨를 비롯해 교통사고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시민 4명을 구조한 이은필씨, 그리고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씨 등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먼저 1998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고양 일산에 있는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한 이예분씨는 당시 26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동복지시설과 구치소, 요양원 등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미용 봉사에 나섰다.

현재 지역 아동센터 2곳과 노인요양원 2곳을 한 달에 한두 번씨 정기적으로 방문해 60명을 대상으로 머리 손질을 돕고 있는 이씨의 명함에는 ‘화요일 휴무’라고 적혀있다.

이씨는 “평생 봉사하던 부모님을 보며 자라서인지 봉사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라며 “앞으로도 제 가위손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월 충남 천안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승용차 3대, 1톤 화물차, 45인승 버스가 5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연쇄 추돌한 차량들이 뒤엉켰고 승용차에서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탈출한 이씨는 불길을 뚫고 다른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깨고 4명을 구출했다.

이씨는 사람들을 구조하던 중 다리 근육이 찢어지고 깨진 유리 파편으로 부상을 입었지만 신속한 구조와 빠른 대피 지원으로 사고 차량 5대에 탑승했던 20명 중 일부 인원만 부상을 입는 경미한 사고로 그쳤다.

이씨는 “불이난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두고 갈 수 없었다.”며 “뒷문을 흔들고 유리를 깨서라도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6월 제주 가파도 해안가 인근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중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목격한 최인찬씨는 곧장 바다로 뛰어들어 수심 3m 깊이 바다에 빠져 부둣가에 정박한 배에 연결된 밧줄에 의지하고 있는 아이를 구조했다.

평소 심근경색과 척추 질환을 앓고 있던 이씨는 지병 탓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아이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바다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에 빠졌던 학생의 어머지는 “최씨가 아이를 구출한 후 놀란 아이를 달래주고 아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는 아무말 없이 떠나셨다.”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소문한 끝에 은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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