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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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화창에 명령만 하면 답을 내놓는 혁신적인 AI 서비스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첨단기술의 상징으로 불리며 전세계를 뒤흔든 챗GPT의 인기는 벌써 시들해진 것일까? 

지난 6월 챗GPT 월간 접속자가 2022년 11월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 열풍 주춤? 챗GPT 월 사용자 첫 감소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웹 접속 분석 업체인 시밀러웹(Similarweb)을 인용해 6월 챗GPT 웹사이트 글로벌 트래픽은 전월 대비 9.7% 감소했다고 전했다. 순 방문자 수는 5.7%, 사이트 체류 시간도 전월 대비 8.5% 감소했다.

데이비드 카 시밀러웹 수석 매니저는 "트래픽 감소는 AI 챗봇의 참신함이 희미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RBC 캐피털 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실시간 정보(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챗GPT는 현재 월간 방문자 수 15억 명 이상의 세계 톱20 웹사이트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러나 챗GPT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의 AI 챗봇 '바드(Bard)'를 비롯해 경쟁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바드는 1370억 개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초거대 언어 모델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MS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MS는 2019년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1월 약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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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캐피털 테크놀로지 리서치 미국 부문 책임자인 사라 힌들리언은 "제로에서 1억 명이라는 사용자 수로 급성장하면 성장통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 5월 출시 앱 다운로드도 동반 하락 

오픈AI는 올해 5월 미국 애플의 모바일 OS iOS에 대응한 챗봇 앱을 공개했다. iOS 버전의 챗GPT 앱은 7월 4일 기준 세계에서 170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에 이용자 수 감소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이폰용 챗GPT 앱 출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앱 다운로드로 인해 사이트 접속이 감소했다는 것. 

하지만 앱 다운로드 건수 역시 최근 몇 주 사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챗GPT 앱의 6월 다운로드 건수는 전월 대비 38% 급감했다. 로이터는 챗GPT를 이용해 과제를 해 왔던 학생들이 방학을 맞으면서 사이트를 떠난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챗GPT의 등장 이후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던 구글도 한시름 놓고 있다.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빠르게 찾아온 성장 둔화는 챗GPT 기술이 구글 검색 지배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6월 구글 검색엔진 시장점유율은 9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MS의 빙 검색엔진 점유율은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약 2.8%로 떨어졌다.

◆ 오픈AI 상대 저작권 분쟁 속출  

챗GPT가 학습을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AI 저작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오픈AI는 현재까지 학습 자료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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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명의 북미 작가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했다. 소설 ‘세상 끝의 오두막’으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폴 트렘블래이와 소설 ‘버니’를 집필한 캐나다 작가 모나 어와드 등 2명이다.

이들은 “챗GPT의 소설 요약은 매우 정확하다. 이 같은 약은 책에 대해 교육받았을 때만 가능한 것으로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세라 실버먼이 또 다른 두 명의 작가와 오픈AI와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동의 없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개인뿐 아니라, 집단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클락슨 로펌은 AI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저작권과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며 오픈AI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디어 업계도 뉴스 콘텐츠 등 방대한 자료의 무단 사용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AI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는 공정이용에 해당한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이 이루어지면서 저작권자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불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AI 챗봇의 정보 수집한 방법이나 저작권자의 금전적 피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미저작권청(USCO)은 저작권 자료에 대한 AI 훈련을 포함해 최근 새롭게 논의되는 콘텐츠 사용료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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