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도 보다 성과 중심…성과급 '온도차' 
민원·분쟁조정 등 고객서비스 지적 과제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금융그룹을 이끄는 기업문화는 철저한 성과 보상주의.”

증권사나 보험사의 성과급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명하다. 특히 보험업계 임금의 경우 임금 격차가 대부분 성과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기본급에 따른 성과급 비율 역시 각사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균 연봉 1위’에 이름을 올린 메리츠화재가 높은 성과급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메리츠화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험업계 연봉킹 TOP5(19억4400만원, 2021년 기준)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성과급은 12억원에 달한다. 

2015년 메리츠화재의 수장으로 나선 이래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김 부회장은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 최초 성과급 60%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 김용범의 매직이라 평가받는 ‘성과주의’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후 메리츠화재의 실적 견인에 힘입어 ‘혁신의 아이콘’ ‘김용범의 매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실적 중심의 ‘성과주의’ 경영이 주도했다. 
 
실적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을 펼치면서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학벌·직급에 관계없이 철저하게 성과로만 평가해 성과급과 승진, 권한이 주어지는 성과보상 시스템과 영업임원 제도 등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5년 1713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3846억원에서 2021년 660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지난해 868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순익 기준 업계 3위에 올라섰다는 점은 김 부회장의 고무적인 성적표다. 

특히 영업이익 1조1787억원을 달성해 ‘1조클럽’에 입성한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2위인 DB손해보험을 바짝 추격하면서 순위 변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과 2021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3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2024년 3월까지 메리츠화재를 이끈다.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 ‘업계 최고 연봉’ 타깃이 부담스러운 메리츠화재

높은 성과급에 따른 평균 연봉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초임 연봉을 대폭 상승한데 이어 최근 채용연계형 인턴사원 채용에 파격적인 급여를 제시한 것을 둘러싸고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과급 잔치’ ‘고액 연봉’에 따른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높은 급여’ 카드를 내세운 것은 공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김 부회장의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대형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채용연계형 인턴사원 모집을 진행했다. 특히 중견 손해보험사 정규직 신입사원과 비슷한 수준의 ‘월급 3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한 2023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대졸 초임 연봉을 지난해보다 700만원 높은 5700만원을 제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별도로 지급하는 성과급을 고려하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 보다 높은 업계 톱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 부회장의 공격적인 인재 수혈에 관심이 쏠렸다.  

메리츠화재는 인턴 급여와 신입 초봉 뿐만 아니라 근로 직원 평균 연봉 1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말 기준 메리츠화재 직원의 평균연봉은 7829만원으로 삼성화재(4504만원), KB손해보험(5400만원), 한화손해보험(4400만원), DB손해보험(5245만원), 현대해상(4300만원)에 앞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생명, 손해보험 급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직원 총급여에서 메리츠화재는 9480만원을 기록했다,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에서는 2억2546만원으로 손보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김용범 부회장의 보수 역시 업계 TOP5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의 보수액은 20억3500만원으로 급여 3억5940만원과 상여 16억6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600만원이다. 메리츠화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021년 회사 성과율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위 10%의 평균연봉에서 단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성과에 따른 성과급 편차 때문이다. 성과급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타 보험사들과는 달리 성과율 평가에 따른 등급별 성과급이 다르게 적용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인턴사원 채용 급여는 파격적이지 않다. 대졸신입사원도 금융업권에서는 높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기존 직원 연봉도 업계 대비 높은 편은 아니다. 보험회사 중 기본 연봉이 높은 회사가 많다. 우리와는 작게는 1000만원 많게는 15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고액 연봉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측은 “성과급의 경우에도 회사들은 표준 연봉에 지급율을 책정해서 성과급을 주는데 우리는 50% 수준이다. 표준 연봉이 타사 대비 낮다보니 성과급 지급율이 높다고 해도 절대 연봉에서는 업계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지급율만 보고 높은 수준의 연봉으로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높은 성과급’과 ‘고액 연봉’에 반해 보험 인상률과 민원, 분쟁조정 등을 꼽으며 고객서비스 향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손해·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3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은 평균 8.9%로 산출됐다. 10% 가까이 인상된 셈이다. 

또한 2021년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서 보유 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 건수가 29.9건으로, 전년 대비(25.6건) 16.8%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중 최다 증가다.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7개 손해보험사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에서도 메리츠화재가 3848건이나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후 성과주의를 표방했고, 아메바제도 하에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해 충실히 시행하고 있다. 성과주의에 대한 내부 평가가 불공평했다면 안팎으로 불만이 벌써 제기됐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내부적 성과주의와 더불어 외부적으로는 영업 채널의 체질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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