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MIT Senseable City Lab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대기오염은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거의 모든 인구(99%)가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공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매사추세츠공대 센시어블 시티랩(MIT Senseable City Lab) 연구팀이 저렴한 오픈소스 기반 이동식 대기오염 측정기 '플랫번(Flatburn)'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tmospheric Environment

아래가 MIT 연구팀이 개발한 플랫번이다. 차량에 설치해 다양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으며 전력은 태양광 발전 방식이다. 탑재된 카드에 데이터가 저장돼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MIT Senseable City Lab

플랫번은 저렴하고 3D 프린팅도 가능한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조립방법 ▲사용법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 깃허브(GitHub)에서 공개되어 있다. 가이드북에는 각 부품의 조합 방법 등이 사진 첨부로 상세하게 나와 있다. 

연구팀은 2017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쓰레기 수거 차량에 배치될 이동식 대기오염 측정 장치 프로토타입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과 보스턴으로 확대되었고, 2021년 뉴욕에 배치된 5대의 측정기를 사용해 4주 만에 160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해 최첨단 시스템과 성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플랫번은 최첨단 시스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측정에 있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개월에 걸친 추적 결과 저비용 측정기는 표준 측정기와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오픈소스로 플랫번을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우리의 접근 방식에 따라 지식을 구축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깃허브에 행정 및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행동에 옮기기 위한 지침 등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MIT Senseable City Lab

센시어블 시티랩 소속 시몬 모라(Simone Mora) 연구원은 "우리는 몇 가지 시험 운용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환경 과학의 관점에서 견고한지 확인하기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프로토콜을 포함한 일련의 프로토타입을 개량해 왔다"고 말했다. 

플랫번은 차에 실어 이동하며 사용했을 경우 수명이 6개월 정도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검출기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카를로 라티(Carlo Ratti) MIT 교수는 "우리의 이상적 목표는 지역단체나 시민이 대기 오염을 측정하고 그 원인을 특정해, 행정 및 관계자와 상호작용해 보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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