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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흡연은 다양한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은 나이에 담배를 끊은 흡연자는 금연 효과가 매우 높고 흡연 관련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과 건강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지만, 연령층 등 인구통계적인 그룹별 영향을 조사한 연구 데이터는 한정되어 있다. 이에 미국 암학회 블레이크 톰슨 박사 연구팀은 미국 국민건강면접조사(US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와 국민 사망기록(National Death Index)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자는 1997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설문에 협조한 55만1388명이다. 모집 당시 연령은 25~84세였으며 평균 연령은 48.9세, 조사 기간 중 7만4870명이 사망했다. 

조사 항목에는 흡연 습관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전까지 피운 담배가 5갑(100개비) 미만인 사람은 비흡연자, 5갑 이상인 사람은 흡연자로 분류했다. 또 흡연을 경험한 사람의 54%는 조사 시점에 이미 금연 상태였으며, 금연 평균연령은 38세였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와 사망 기록을 대조한 결과, 35세까지 금연한 사람은 이후에도 흡연한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가 이를 수치화한 표와 그래프다. 담배를 거의 피워본 적이 없는 비흡연자 사망위험을 1로 했을 때 35세 미만에 금연한 사람의 사망률은 1.03으로 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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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연까지의 기간이 늘어날수록 금연 효과는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35~44세 사이 금연한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21% 높고 45~54세에서는 47%, 55~64세에서는 74%로 크게 높아진다. 또 전혀 금연 경험이 없는 경우는 사망위험이 180%로 증가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인종·민족·성별을 불문하고 흡연을 계속하는 것은 비흡연자와 비교한 전체 사인 사망률이 최소 2배에 달한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의 금연은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한 상대적 과잉 사망률의 대폭적인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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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존 P. 피어스 교수는 논문 관련 해설기사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금연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동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청소년 흡연자는 금연 시도 가능성은 노인에 비해 높지만, 건강 피해를 실감하기 어려워 성공률은 결코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로 인한 사망위험을 비흡연자와 거의 동등하게 억제할 수 있는 '35세'라는 나이가 제시됐다. 젊은 흡연자에게 금연을 호소하는 의료 전문가의 조언이나 공중 보건 캠페인에 금연 목표 연령으로 35세를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연 성공에 중요한 목표 연령에 임박할수록 금연 의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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