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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19 재유행 속에 발병 후 회복한 사람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따르면 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에서만 2379만명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회복 이후 신체에 어떤 영향이나 후유증이 남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군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후유증을 포괄적으로 조사한 최근 연구에서 젊은층이라도 콜레스테롤 수치와 BMI 증가, 체력 저하와 같은 영향이 남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들은 다양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하지만 기존 연구는 입원 환자·고령자·여러 질환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거나 조사 범위가 특정 기관에 한정된 것이 많고, 젊은 성인에 미치는 중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에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패트리샤 슐라겐하우프(Patricia Schlagenhauf)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젊은 군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지속적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논문은 감염병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인 '란셋 감염병 저널(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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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로 2020년 3월 1일~12월 31일 사이 입대한 501명을 등록했다. 평균 연령은 21세로 501명 중 여성은 29명이었다.

이 중 8명이 불완전한 데이터로 제외됐고, 나머지 493명 중 177명이 검사일 180일 이상 전에 코로나19에 걸렸다. 또 19명이 180일 이내 코로나19 감염, 코로나19 감염 증상은 없었지만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무증상 감염자가 46명이 있었다. 나머지 251명은 혈청학적으로 코로나19 감염력이 없어 연구에서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검사에서는 ▲심혈관계와 폐기능 ▲신장기능 ▲눈기능 ▲신경학적기능 ▲남성 생식기능 ▲기타 건강상태와 심리상태에 대한 포괄적 조사가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젊고 건강해 코로나19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이 아니었던 실험 참여자 상당수는 다양한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했다. 180일 이내에 코로나19가 발병한 실험 참여자 중에는 피로와 후각 저하·생식 기능·심리적인 문제 등이 이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발병 180일 이상이 경과한 후에는 이러한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후 180일 이상 경과한 젊은 성인 일부에서 BMI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체력 저하 등의 영향이 후유증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젊은층은 대사장애 및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슐라겐하우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젊은 성인 집단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폭넓은 평가·관리·치료를 위한 보건 전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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