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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모기업인 네이버는 5개 계열사 노동자들의 드러나지 않는 노동을 외면했습니다. 이에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5개 계열사의 교섭 결렬로 쟁의를 본격화함을 알렸다.

합법적 쟁의권을 갖는 5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다. 이 기업들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로, 5개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2500명 정도다.

5개 계열사는 올해 임금인상 10%,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직장내 괴롭힘 방지 및 조직문화 개선 전담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5개 계열사 중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신입 초임 기준 2400만원~2500만원 수준(2021년 기준)이다. 이는 네이버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또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서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를 제공하지만 5개 계열사에는 지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지회는 “5개 계열사는 네이버의 업무만 100% 수행하고 있으며, 대표 인사권 등 주요 결정 권한도 네이버가 갖고 있다”며 “계열사의 임금 및 복지 개선을 위해서는 최상위 지배 기업인 네이버가 직접 개입해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인터넷, 게임업계 최초로 쟁의행위를 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온 네이버지회는 이번 쟁의행위에서도 게임 요소를 접목해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단체행동은 5가지 단계인 착한맛-순한맛-보통맛-매운맛-아주매운맛에 걸쳐 진행되며, 각각의 ‘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들을 ‘퀘스트’로 지칭해 일정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면 다음 ‘맛’ 단계의 퀘스트 쟁의행위를 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현재는 현재 온라인 카페, SNS 계정에 참여하는 등 '착한맛' 단체행동을 진행 중이다. ‘아주매운맛’에 해당하는 단체행동에는 최고수위의 쟁의에 해당하는 ‘파업’이 포함돼 있다.

쟁의와 관련해 경실련 측은 “모회사와 계열사간 임금 차가 불법은 아니기에 무조건 문제라고 말을 할 순 없다. 반대로 그렇기에 노조 역시 권리를 찾기위해 쟁의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모회사가 계열사 직원들의 임금 구조와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해 기본적인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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