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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고령 쥐를 대상으로 젊은 쥐나 젊은 인간의 혈액을 수혈하면 뇌가 젊어지는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2010년대 중반 연구로 밝혀졌다. 

당시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이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는데, 해당 연구가 크게 화제가 되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를 따라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새롭게 젊은 쥐의 뇌척수액을 고령의 쥐에 투여해도 회춘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연구 논문은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 등이 2022년 5월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의하면, 뇌척수액 조성은 연령과 함께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변화가 노화된 뇌 세포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18개월~22개월의 고령 쥐에 소리와 라이트 점멸에 맞춰 다리에 가벼운 충격을 준 다음, 2개의 그룹으로 나눠 생후 10주의 젊은 쥐 뇌척수액과 인공 뇌척수액 중 하나를 투여했다. 

그리고 3주 후 다시 고령 쥐에 소리와 불빛 점멸을 실험했다. 쥐가 만약 3주 전 실험을 기억한다면 다리에 충격이 있을것으로 예상해 자세를 취하게 된다.

연구팀이 확인한 결과 젊은 쥐의 뇌척수액을 부여받은 고령 쥐는 평균보다 높은 인지기능 변화와 신경회로 활성 정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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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연구를 거듭해 젊은 뇌척수액을 투여받은 환경에서 희소돌기신경교(oligodendrocyte)라고 불리는 신경세포와 관련된 유전자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아울러 젊은 뇌척수액은 희소돌기아교세포를 만드는 전구세포의 증식·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도 관찰됐다. 전구세포는 후에 희소돌기아교세포가 되어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전구세포의 증식 및 장기 기억의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 뇌척수액 속 성장인자인 17(Fgf17)이라는 사실과 Fgf17를 차단하면 젊은 생쥐의 인지능력이 손상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토니 와이스 코리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Fgf17의 치료 표적 가능성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치료제를 뇌척수액에 직접 접근시키는 약물 투여 경로가 치매 치료에 유용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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