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와 21세기 미국인 비교 연구..."하루 신체 활동 30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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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약 200년 전에 기록된 사람의 평균 체온과 비교해 현대 남성의 체온은 0.59도, 여성은 0.32도 낮아졌다는 사실이 앞선 연구로 밝혀졌다. 

이러한 체온 저하의 원인이 "신체 활동의 감소 때문일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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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1860년대 남북 전쟁 시대의 평균 체온과 197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국민건강조사를 토대로 한 현대인 체온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평균 체온 저하에 대해 당초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체온 상승을 일으키는 만성 감염증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볼리비아 원주민을 조사한 결과, 평균 체온이 불과 16년만에 0.5도나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체온 저하는 미국인 특유의 현상이 아니며 분명히 위생 상태와 의료 개선이 원인도 아니기 때문에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버드 대학 앤드류 예기안(Andrew Yegian) 박사 연구팀은 평균 체온 저하는 대사의 저하, 즉 신체 활동의 저하가 원인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조사를 시작했다. 과거에는 현대에서 널리 사용되는 신체활동 기록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팀은 신체활동·대사·체온 변화를 모델화해 신체활동과 체온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팀 계산에 의하면, 1820년대 이후, 남성 대사율은 약 6% 저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75kg의 남성이 하루 27분의 가벼운 달리기를 했을 때와 동등한 수치다. 예기안 박사는 "현대인은 200년 전과 비교해 평균 신체 활동 시간이 약 30분 정도 적다. 이는 체온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이어 "건강 상태 개선으로 체온 조절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신체활동은 건강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과거 수 세대동안 신체 활동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심장병과 알츠하이머병 등 만성 질환 발생률 증가가 신체 활동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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