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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도발 변이(B.1.617.2)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봉쇄조치 완화 재검토’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 보건당국은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의 효과를 자신하며 17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봉쇄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영국 공중 보건부는 지난 5월 6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B.1.617.2를 '우려되는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한 바 있다. 

◆ 인도발 변이 'B.1.617.2'란?

B.1.617.2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3종의 변이 가운데 하나로 'E484Q'와 'L452R'이라는 두 가지 변이를 가져 흔히 '이중 변이'라고도 한다. 이 호칭은 바이러스학적으로는 부적절하지만, 기존 변이에 대한 항체로는 중화가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고 있다. 

영국에서 인도 변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배경은 확진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고, 지금까지 유행했던 B117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영국 내 인도 변이 감염자는 현재까지 1131명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5월 1주차(520명)에 비해 2배 넘게 급증했다. 

◆ 인도발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는 백신 접종 이후 항체와 T세포를 검사해, 백신이 변이를 억제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인도발 변이에 대해 97%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아누팜 시발 박사는 16일(현지시간) "백신 접종군에서 97.38%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으며, 0.06%만 입원해 백신 효능이 증명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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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 정부의 발표와는 별도로 버밍엄 대학 바이러스 전문가인 자니아 스타마타키(Zania Stamataki) 박사는 "영국 북부의 볼튼 등에서 B.1.617.2 감염이 확대되고 있어 입원 및 사망 사례의 증가를 조사하고 있다. 감염이 본격화되는 2~4주 후에는 보다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봉쇄 완화 일정에 미칠 영향은?

영국이 다른 나라에 앞서 도시 봉쇄의 해제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에 광범위한 예방 접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3단계 봉쇄 조치에 들어간 영국에서는 식당 및 술집의 실내 영업을 비롯해, 영화관·박물관·스포츠 장소와 같은 실내 시설도 영업을 재개했다. 실내에서도 6인 이상 모임이 허용되고 제한된 국가로 해외여행도 가능해진다.

변이 확산으로 일부 봉쇄 완화를 늦춰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백신이 (변이를) 극복할 것이라는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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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변이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도시 봉쇄와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려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앞서 "인도 변이 확산 시 6월 봉쇄 완화 일정엔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영국의 변이 환산을 주시하고 있다. 또 영국 보건 당국도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중 대다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라며 "인도발 변이가 백신 비접종자를 중심으로 산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타마타키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RNA 바이러스의 경우 변이가 출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정부가 계획 변경 등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인도 변이를 방어하지 못한다면 계획은 수정되고 리스크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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