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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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바이러스 감염은 감염자의 20%가 80% 이상의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레토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원인의 20%가 전체 결과의 80%를 만들어 내는 현상을 의미한다. 감염에도 이 파레토법칙이 성립하는 것.  

새로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시 같은 경향이 인정되며, 대부분의 감염자는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행동을 조사하는 접촉자 추적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확인한다. 추적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소수의 '슈퍼전파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감염자를 늘린다는 사실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감염증역학센터 엘리자베스 맥그루(Elizabeth McGrew) 소장은 "모든 감염은 감염자의 20%가 80% 이상의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경향을 보이며, 코로나19도 이를 따른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건 새롭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그루 소장은 ▲병원체의 성질 ▲감염자의 체질 ▲감염자의 행동 ▲감염이 확대된 상황 등 여러 조건이 결합된 경우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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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통계학 전문가인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벤자민 카울링 교수가 홍콩 감염 사례 1038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66%(689건)가 국외 감염자이며 나머지 349건 중 196건의 감염이 단 6명의 슈퍼전파자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가장 많은 감염을 일으킨 슈퍼전파자는 여러 곳의 바에서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드러났고, 직접적인 감염만 73건, 2차-4차 감염까지 포함하면 106건의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울링 교수는 "홍콩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20%의 감염자가 전체 사례의 80%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80%의 감염자 가운데 10%의 감염자는 1~2명 정도만 감염시키며, 70%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카울링 교수뿐만이 아니다. 런던대학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LSHTM)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조사한 연구를 통해 "10% 이하의 소수의 감염자가 2차 감염의 80%에 달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공동연구팀은 중국 심천 감염 사례 391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9%가 80%의 감염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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