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어설픈 포장'일 때 더 기쁘다...美연구
선물은 '어설픈 포장'일 때 더 기쁘다...美연구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12.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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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vato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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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019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은 연간 151억 달러(약 17조 5733억원)를 선물포장 제품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2월은 한 해 동안 함께한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선물 이벤트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선물을 준비하며 멋스럽고 깔끔하게 선물을 포장하는데 신경을 쓴다. 

하지만 소비자 심리학에 착안한 최근 연구를 통해, 선물을 받을 때 완벽한 포장보다 오히려 어설픈 포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는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게재됐다. 

학술지 '소비자 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학술지 '소비자 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미국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에서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에릭 마스(Erick M. Mas) 연구팀은 3가지 실험을 통해 선물 포장이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조사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18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NBA 소속 프로농구팀 로고가 들어간 머그컵을 증정했다. 사실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 모두 이전 조사에서 지역 농구팀인 마이애미 히트의 팬임이 확인된 사람들이었다. 증정된 머그컵의 절반은 마이애미 히트 로고가 들어간 반면, 나머지 절반은 마이애미 히트의 라이벌 팀인 올랜도 매직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또 머그컵의 절반은 예쁘게 포장된 반면 나머지 절반은 허술하게 포장된 것이었다. 

포장을 풀고 내용을 확인한 참가자들에게 선물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확인한 결과, 참가자들은 머그컵에 들어간 로고가 비록 좋아하는 팀이 아니더라도 어설픈 포장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어설픈 포장을 더 선호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다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서는 먼저 각 참가자에 예쁜 포장과 허술한 포장 선물의 사진을 제시하고 '선물의 기대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본 사람의 기대치가 높았다. 

그리고 실제로 선물을 확인한 후, 선물이 본인의 기대와 같았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실험에 사용된 선물은 모두 JVC 켄우드의 이어폰이었는데,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받은 사람이 "예상한 선물과 달랐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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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예쁜 포장은 기대치를 높여 막상 선물을 풀었을 때 실망하기 쉽다. 하지만 어설픈 포장은 선물 내용에 대한 기대를 낮춰, 개봉했을 때 웃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어설픈 포장의 효과가 선물을 주는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 261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실험을 실시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비밀 선물교환’의 이미지를 떠올려 달라고 부탁하고, 무작위로 예쁜 포장과 허술한 포장의 선물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절반의 참가자에게 '친한 친구가 보낸 선물', 나머지 절반에게는 '그냥 아는 사람이 보낸 선물'이라고 전했다. 이후 선물 내용을 공개하고 참가자들에게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그 결과, '친한 친구가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예쁜 포장보다 어설픈 포장의 선물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그냥 아는 사람이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예쁜 포장을 높이 평가했다. 

연구팀의 에릭 마스 박사는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로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면 적당한 포장으로 돈과 노력을 절약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직장 동료처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선물하는 경우라면 멋진 포장지와 화려한 리본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스 박사는 이어 "나는 이 실험 결과를 가슴 깊이 새겨, 앞으로 아내에게는 선물을 줄 때는 어설프게 포장할 계획이다. 어떤 선물이든 기뻐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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