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민간 최초의 달 착륙 미션에 도전한 이스라엘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IL(SpaceIL)'의 도전이 끝내 실패로 끝났다.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스페이스IL은 "2월에 발사한 달 탐사선 ‘베레시트(Beresheet)’의 착륙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IL은 베레시트가 달에 충돌하기 직전에 촬영해 전송한 사진을 공개했다. 어두운 우주와 태양 입사광에 의한 도너츠형 렌즈플레어, 그리고 달의 분화구가 선명하다.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항공우주산업(IAI)에 따르면 베레시트가 찍은 마지막 사진은 고도 약 7500m 지점에서 전송됐다.

출처:스페이스IL
베레시트가 전송한 마지막 달 촬영 사진 (출처:스페이스IL)

스페이스IL은 2011년에 설립된 민간우주단체다. 베레시트는 구글이 후원해 개최된 민간 달 무인탐사 콘테스트 '구글 루나 엑스 프라이즈(Google Lunar X Prize)'를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2018년 3월 31일까지인 기한을 지키지 못해, 2019년 2월 미국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의 로켓 팔콘9을 빌려 발사됐다.

다음은 스페이스IL 달 착륙 프로젝트의 프로모션 동영상이다.

베레시트는 구약의 ‘창세기’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다. 직경2m·높이1.5m·무게150kg이며 프로젝트 비용은 약 1억달러(한화 약1135억 원)로 알려졌다.

스페이스IL의 무인탐사선 ‘베레시트’
스페이스IL의 무인탐사선 ‘베레시트’

베레시트는 달 착륙을 위한 궤도에는 무사히 진입했지만 엔진 문제로 고도 약149m에서 통신이 두절된 상태로 그대로 달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착륙 실험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베레시트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사진을 전송한 후 갑자기 탐사선과의 통신이 끊기는 순간은 동영상 35분 14초경에 나온다.

스페이스IL측은 "불행하게도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는 달 궤도에 진입한 7번째 국가이자 달 표면에 도달한 4번째 국가다. 미래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황금빛 이스라엘 국기와 달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이스라엘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IL '
출처: 이스라엘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IL '

한편, 베레시트의 임무가 성공했다면 이스라엘은 미국·구 소련·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 민간 프로젝트로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될 예정이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