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C형간염이 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동작구의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2년 서울현대의원을 내원한 환자들 가운데 C형간염 검사 이력이 있는 923명 중 항체양성자는 163명으로 나타났다. 항체양성률이 17.7%로 국내 평균 0.6%보다 30%나 높은 수치다.

이들은 신경차단술, 통증치료, 급성통증 완화 TPI(통증유발점주사)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는 C형간염 유행이 의심되는 기간(2011~2012년)에 문제의 의원을 방문한 환자 1만1306명의 소재지와 연락처를 파악해 C형 간염이나 기타 혈액 매개감염병(B형 간염, HIV, 매독)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오는 25일부터 정밀 역학조사와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C형간염은 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올해 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주사약 오염으로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이 병원을 찾은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주사기 500원 아끼려고 이런 짓을 하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하는 병원은 자격증을 박탈해야 한다” “정부가 동네주치의 홍보하면서 정작 문제가 생기니까 입을 다무네” 등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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