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난주에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가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길 기대하면서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이 전해지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제는 여당이 혼자서 할 수 없으니 야당이 경제 발전을 위해서 도와달라는 것”이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좀 잊고 미래로 나가는 데 서로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백 번 천 번 옳은 말”이라며 “대통령도 밝혔듯 정부는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박계 중진의원은 “정말 너무한다. 당이 최소한 쪽박은 차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2010년 지방선거 패배 후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력을 다했는데 국민 기대에 미흡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점을 사과 드리고 더 노력하겠다는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로마 교황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정두언 의원도 “지도자가 책임지지 않으면 아무도 소신껏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지도자는 모든 책임을 밑으로 돌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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