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넷플릭스는 지난 1월 한국과 함께 130여개국에 진출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한국을 비롯한 싱가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언급하며 아시아지역 주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젊은 인구와 모바일 소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신흥 디지털 콘텐츠 소비국이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대만은 중화권의 서비스 지역으로 향후 중국시장이 열릴 경우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한국 가요,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고, 한류 소비력과 인프라가 잘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이들 국가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한류 콘텐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지난 2011년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라는 드라마의 판권을 구입해 독점 공급했다.

이 드라마는 에이미상을 수상하고, 주연 여배우는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는 등 넷플릭스 안팎으로 경사가 겹쳤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설국열차’를 제작한 봉준호 감독에게 지난해 11월 새영화 ‘옥자’에 제작비 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례”라면서 “넷플릭스가 아시아 시장의 콘텐츠 공급기지로서 한국을 분명히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행보는 한국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해줄 국가가 아니라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만큼은 아시아 고유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은 나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인터넷TV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한국의 콘텐츠 업체들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역발상으로 한류 아이템을 공급한다면 넷플릭스의 한국 상륙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요금경쟁 등에 뛰어드는 ‘미꾸라지’가 아니라 콘텐츠 시장의 체력을 키울 ‘메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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