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새벽에 길을 가던 여성을 마구 폭행하고 휴대폰을 빼앗은 혐의(강도)로 이모(29)씨를 구속했다.
물류회사 특수차량 운전기사인 이씨는 올해 1월7일 오전 3시께 치킨을 먹으며 거처인 고시원으로 돌아가다 A(23·여)를 발견하고 달려들어 한 손으로 A씨의 목덜미를 잡고 다른 손으로 A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후 휴대폰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이씨가 살고 있는 고시원을 확인하고 이씨를 체포하러 갔으나 고시원 측이 영장을 받아오면 협조하겠다고 해 경찰이 법원에 영장을 받고 다시 고시원을 찾았지만 이씨는 줄행랑을 치고 없었다.
경찰은 이씨가 경기도 광주의 아버지 집에 은신한 사실을 파악하고 검거에 나섰다. 검거 당시 거구의 몸으로 이씨가 거세게 저항해 강력팀 형사 4명이 달려들어 겨우 체포할 수 있었다.
이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가 10건이 넘었고, 구속 전력은 5번 이상이나 됐다.
이씨는 휴대폰을 빼앗아 자신이 쓰려고 범행했다고 털어놨으나 그가 빼앗은 A씨의 휴대폰은 2012년 출시된 구형이었고 이씨에게는 이보다 좋은 신형 휴대폰이 2대나 더 있었다.
경찰이 거듭 추궁하자 이씨는 “여자만 보면 때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연약해 보이는 여성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황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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