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홍·김혜경??기자] 지난해 ‘무한도전’ 무단 표절로 시청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던 중국 동방위성TV가 또 다시 한국 예능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현지 방송업계에 따르면 동방위성TV는 지난 7일 ‘사대명조(四大名助)’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첫 선을 보였다. 전파를 타자마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첫 방송이 나간 후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한국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무대배경이나 형식이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KBS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시청자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MC와 방청객 앞에서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대명조’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 또한 사연의 주인공이 방송에 참여해 MC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같이 ‘사대명조’는 프로그램 기본 포맷에서부터 세트장 디자인까지 ‘안녕하세요’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MC도 남성 3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됐으며 사연의 주인공이 미끄럼틀을 타고 등장하는 형식도 똑같다. 다만 연예인 게스트가 없다는 점이 ‘안녕하세요’와 다르다.


사대명조 제작진은 현지 매체를 통해 “사대명조는 형식에 있어 우수한 토크쇼 프로그램들의 특징을 뽑아 기획됐다”면서 “MC인 멍페이(孟非)가 진행한 신문 강독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이며 함께 의논한 결과 아이디어를 얻어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KBS 관계자는?“사실 첫 방송만 보고 표절에 대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면서 “오는 14일 두번째 방송을 모니터링한 후 표절 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방송 화면 캡쳐 등 제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 자료를 토대로 동방위성TV 측과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동방위성TV는 MBC?‘무한도전’의 포맷과 유사한 ‘극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해 한 차례 표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진=각 프로그램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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