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 넘어 16일 후 메르스가 발병한 사례가 나타났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0일 메르스로 숨진 환자의 아들이다. 이 환자는 13일 증세가 나타나 이틑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메르스가 의료기관 내 감염이 아닌 가족감염은 없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어머니 보호자로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을 때 지난달 27일 응급실 등 이외의 공간을 돌아다니며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다른 환자(14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설명대로라면 이 환자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무려 17일이 지나 발병한 셈이 된다.

그러나 어머니로부터 감염이 됐다고 보면 최장 14일이라는 메르스 잠복기 중에 발병한 것이 된다. 어머니가 5일 발열증세가 나타나 6일부터 격리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 환자가 어머니와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노출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같이 노출되고도 발병이 늦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가족감염 가능성을 배제한 근거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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