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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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포스코그룹이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22일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이하 중타이社)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합작계약을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크루드(crude) 희귀가스를 합작법인 생산공장에 공급하고, 중타이社는 크루드 희귀가스에서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중타이社는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가스관련 설비 제작과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순도 99.999%의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가스인 고순도 희귀가스의 생산설비, 공기분리장치 등의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고순도 희귀가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타이社와 합작해 연산 13만Nm3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해당 공장은 2024년 내 광양 동호안 부지에 공장을 착공해 2025년말부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산 13만Nm3는 국내 반도체 시장 52%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부터 고순도 희귀가스의 원재료인 크루드 네온가스(Ne)를 상업 생산 중이다.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크루드 제논(Xe)과 크루드 크립톤(Kr)까지 생산 품목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기 중에 극히 미량으로만 존재하는 희귀가스는 다량의 공기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기분리장치가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주로 미국, 중국,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희귀가스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희귀가스 국내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감에 따라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희귀가스를 국산화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포스코홀딩스의 신사업 투자는 지난 4월 정부가 광양 동호안 부지에 대한 규제 혁신을 지원한 덕분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 진행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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