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비난 기사 쏟아지자 김영찬 골프존 회장 선행 보도자료 ‘도배’

©데일리포스트=사진 우측 김영찬 골프존뉴딘그룹 회장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사진 우측 김영찬 골프존뉴딘그룹 회장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제 스크린 골프도 마음놓고 칠수도 없겠네. 친구들과 골프존 예약하려 앱 들어갔더니 먹통인거야. 아무리 해도 안되고 매장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프로그램이 뭐 잘못된 것 같다고만 하더라고. 그날 이후부터 골프존 주식 스팸 문자오더니 골프존에 개인정보 털렸다는 문자가 온거야. 뒤늦게…” (40대 골프존 회원 김OO씨)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이 주요 프로그램에 해킹으로 인한 랜섬웨어 감염으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도 부족해 골프존 앱 가입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은폐 의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골프존 이용자들은 골프존 어플리케이션(앱) 예약에 어려움으로 느꼈다. 불과 하루전만 하더라도 손쉽게 이용이 가능했던 앱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차례 앱을 이용하다 포기한 이용자들은 직접 골프존 매장을 방문하거나 매장 전화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했다.

인천 미추홀구 소재 A 골프존 가맹점주는 “앱으로 예약이 안되니까 이용자들의 전화가 쏟아져 제대로 연결이 어려웠다.”면서 “게임 중이던 이용자들도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는 프로그램 탓에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전국 가맹점조차 랜섬웨어 해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 골프존 가맹점주는 “골프존 본부에 문의해보니 프로그램에 약간 문제가 생겨 곧 복구할 것이라는 답변만 받았을 뿐 해킹 때문에 버그가 난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곧 복구될 것이라던 본부측 답변과 달리 골프존의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앱)은 랜섬웨어 감염 닷새 동안 서비스가 마비가 됐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단순히 골프존 프로그램에 랜섬웨어 감염이 된 것으로만 알았다. 일부 가맹점과 이용자들 사이에서 해킹으로 이용자 개인정보까지 다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지만 당시 골프존은 개인정보 유출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프존은 지난달 23일 랜섬웨어 감염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당시부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골프 강사 수백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며 서비스 장애로 불편함을 느꼈을 이용자를 대상으로 골프존 이용시 3000원을 할인해주는 모바일 쿠폰을 증정했다.

골프존 프로그램이 관리 소홀로 해킹을 당해 멀쩡한 이용자들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지만 사실을 은폐하고 3000원 수준의 모바일 쿠폰으로 뿔난 이용자들의 마음을 달래려는 일종의 보상 카드를 던져준 것이다.

“어? 골프존 주가 관련 문자가 오는데?” 골프존 랜섬웨어 감염 사고 발생 3주가 지나면서 이상한 스팸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직장인 임 모씨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갑자기 골프존 주식 종목 관련 문자가 왔다.”면서 “관련 링크에 접속하면 정확한 투자 정보를 볼 수 있다며 링크 주소까지 덧붙였다.”고 말했다.

‘개인유출은 없다’는 골프존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전국의 가맹점은 물론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팸 문자와 보이스피싱 시도가 잇따르자 골프존은 지난 14일 뒤늦게 고객정보 일부 유출을 시인했다. 사고 발생 3주 만에 PC 및 모바일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하고 문자로 알렸다.

여기에 골프존 이용자들에게 불법 피싱 문자 발송 현상이 이어지면서 뒤늦은 대응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 받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문자도 재차 내보냈다.

골프존의 늑장 대응에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골프존 이용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개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유출됐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은폐할 수 있냐?”며 일갈했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상에는 개인정보 도난·분실.유출 시 즉시 해당 주체에게 알려야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는 72시간 내로 신고기한을 규정하고 있다.

한편 불법 피싱 문자 발송 여파로 거짓이 탄로나면서 무책임한 골프존의 행태를 지적하는 언론사들의 비난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골프존은 20일 김영찬 골프존 뉴딘그룹 회장 가족이 연말 이웃사랑 버디 기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선행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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