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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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가 대형 광고주의 광고 중단 사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X는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중소기업 광고 유치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아마존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새롭게 나왔다. X는 대기업 중심의 광고 수주를 포기하고 중소기업에 의한 광고 지출을 촉진하기 위한 투자를 배로 늘리고 있다. 

머스크의 차별적 발언과 X의 유해한 콘텐츠 주변의 광고 노출 문제 등으로 광고주는 연이어 X에 대한 광고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X가 중소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아마존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마존 DPS 등 광고 구입 소프트웨어에서 X의 광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마존 광고 시스템을 이용하는 수백만의 중소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다만 양사의 논의는 아직 예비 단계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또 X는 광고사업 아웃소싱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신흥 마케팅 기업인 점프크루(Jump Crew)등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며, 중소기업 광고 판매 일부를 위탁할 예정이다. 이 밖에 X는 애드테크 기업인 퍼브매틱(PubMatic)과도 광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반(反)유대주의 논란 이후 X에 광고를 중단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아동 성폭력과 인신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뉴멕시코주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고소한 소송을 언급하면서 어린이 착취 콘텐츠 옆에 광고를 내는 것은 왜 보이콧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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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트윗에서는 "밥 아이거는 즉시 해고돼야 한다. 월트디즈니는 밥이 회사에 한 짓으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비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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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고주 이탈 사태는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X를 인수한 뒤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나오면서 촉발됐다. 지난 11월 15일에는 한 이용자가 유대인이 백인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긴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머스크가 “당신은 실체적 진실(actual truth)을 말했다”는 댓글을 남기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에 디즈니를 포함한 애플·월마트·IBM·NBC유니버설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X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X는 지난 10일 음성 채팅 서비스 스페이스(Spaces)에 음성 커뮤니티에 조만간 영상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회사명을 X로 변경하면서 '모든 것이 가능한 앱'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영상과 음성 통화기능 도입은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12월 7일에는 X를 통해 AI 챗봇인 그록(Grok)을 공식 배포했다. 머스크가 올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그록을 공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그록은 X 계정 이용자 가운데 월 16달러 유료요금제인 '프리미엄 플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회사는 X를 비롯해 테슬라·스페이스X·뉴럴링크·보링컴퍼니·xAI까지 모두 6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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