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국가별 엑스포 유치 홍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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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참패로 끝났다. 2030년 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권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돌아갔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총회에서 리야드를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번 결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는 특별한 엑스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29일 외신은 사우디가 이번 엑스포 개최 입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리야드는 총 165표 중 116표를 얻어 부산(29표)과 이탈리아 로마(16표)를 크게 앞섰다. 

사우디의 승리에 예상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실상의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위주의 국가라는 국제적 이미지와 본인 이미지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특히 2030년 국제박람회를 놓고 경쟁한 3개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유치를 위해 화려한 행사를 조직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큼 호화로운 곳은 없었다고 총평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로이터통신 유튜브 캡처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로이터통신 유튜브 캡처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내세워 이전에는 관계가 거의 또는 전혀 없었던 여러 지역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새로운 투자를 모색하고 새로운 외교 관계를 구축했다. 

외신들은 사우디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의 탈석유 프로젝트 사업 ‘비전 2030’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비전 2030'이 마무리되는 해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대규모 프로젝트 ‘비전 2030’은 지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 4월 발표한 국가 발전 사업이다. 석유 중심의 자원의존 경제를 벗어난 경제 변혁 계획이자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가 한국·부산과 이탈리아·로마에 압승했다"며 "사우디는 두바이 박람회의 2배 가까운 4000만명 이상의 방문자를 예상한 대규모 개최 계획을 세우고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유치운동을 전개해 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유치전 참패로 한국이 너무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신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이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한국의 항구 도시 부산은 '강남스타일' 싸이와 K팝 슈퍼그룹 방탄소년단과 같은 문화 거물급 인사들을 데려왔다. 수백만 명의 방문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6G 기술 역량을 강조하며 첨단 기술 엑스포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9표로 2위를 차지한 한국도 '오징어게임' 이정재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K팝 밴드 방탄소년단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평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부산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도 “한국은 부산 유치 캠페인에 정부 예산 57억달러 배정했는데, 이는 이탈리아가 지원한 109억달러, 사우디의 78억달러에 비해 적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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