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 전상용 신경외과 교수가 수전증 환자에게 전신마취와 두개골 절개 없이 진행되는 초음파 뇌수술 설명을 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 전상용 신경외과 교수가 수전증 환자에게 전신마취와 두개골 절개 없이 진행되는 초음파 뇌수술 설명을 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본격화된 고령화 시대에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 환자들은 두개골을 열고 수술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제 초음파 뇌수술은 이 같은 개두술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

수전증, 그리고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에 대해 고령 환자에게 부담스러운 전신마취나 개두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초음파 뇌수술’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초음파 뇌수술을 위해 뇌의 비정상적 기능을 유발하는 해부학적 위치에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장비 ‘엑사블레이트 뉴로(ExAblate Neuro) 4000’을 도입했다.

기존 뇌수술은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직접 열어 뇌에 탐침을 삽입해야 했던 반면 초음파 뇌수술은 전신마취나 두개골 절개 없이 진행된다. 칼을 대지 않고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감염 위험이 없고 다른 인접 조직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뇌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특정 조직만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여기에 초음파 뇌수술은 자기공명영상(MRI) 유도 하에 시행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수술 부위를 모니터링하면서 표적 조직의 정확한 위치와 온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기 때문에 환자들의 심적 부담도 줄어든다. 초음파 뇌수술은 손 떨림 증상이 심한 수전증 환자나 약물치료 효과가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다.

특히 뇌심부자극술이 필요하지만 수술 부담이 큰 고령 환자나 항혈소판제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해 수술이 어려웠던 기저질환자도 초음파 뇌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전 교수는 “강박장애와 우울증, 뇌종양 등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위험 부담이 적은 초음파 뇌수술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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