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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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공연은 대만족했지만, 운영은 최악이었다.”

지난 23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된 ‘이세계 페스티벌’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다.

‘이세계 페스티벌’은 이세계아이돌, 숲튽훈, 하쿠0089, 독고혜지, 비밀소녀 등의 버추얼 아티스트들과 현실 뮤지션 권은비·멜로망스·하이키(H1-KEY)·프라우드먼·로꼬·경서·지올 팍·다나카 등이 함께한 국내 최초 메타버스 연계 음악 축제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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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역시 이세계아이돌의 팬인 일행과 함께 스탠딩 S존 티켓을 구매해 현장을 찾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입장 대기 줄에서 신지훈, 경서, 김장훈의 음악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티켓 구매를 통해 페스티벌 라인업 중 내가 즐기고 싶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권리를 산 것인데, 이 권리를 입장도 하지 못하고 뺏겼다는 기분에 주최 측에 기자의 신분을 밝히고 해명을 요구해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인 따라 공연 보러 갔던 기자가 느낀 ‘이세계 페스티벌’의 운영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이었다. 기사 보도 후 페스티벌에 대한 추가적 문제 제기와 주최 측 멘트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스태프의 잘못으로 인한 대기줄 붕괴’, ‘스태프의 욕설’, ‘강압적인 보안검색대’, ‘푸드존 관리 및 재고 부족 현상’, ‘굿즈 판매 대응 미숙’, ‘주변 인프라 미흡’, ‘주최 측의 소통 부재’, ‘현장 MC의 불쾌한 멘트’ 등을 지적하는 피드백이 쏟아졌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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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후속 취재를 약속했고, ‘이세계 페스티벌’ 주최사인 패러블엔터테인먼트(이하 패러블)에 연락을 취해 공식 입장을 받았다.

먼저 패러블 관계자는 ‘이세계 페스티벌’ 운영 미숙과 관련해 “여러 업체와 연계를 통해 진행된 행사다 보니 저희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관객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부족한 운영에도 질서 정연하게 페스티벌을 즐겨준 분들과 스태프가 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부분을 보충해주려 노력해 준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섬세히 준비하겠다”고 사과와 다짐을 전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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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세계 페스티벌’을 마친 패러블 측은 현재 발생한 문제와 이슈를 취합해 발생 원인을 되짚어 가는 중이다. 패러블 관계자는 “대규모 페스티벌 우리가 단독으로 운영할 순 없기에 운영/보안 등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등을 운영했던 업체, 대형 아이돌 공연에서 굿즈 판매를 했던 업체 등과 계약을 통해 진행했음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다수 발생을 했다”며 “추후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업체들을 만나 이를 분석 중이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생수 3병 반입 가능 공지에도 1병만 허용을 했다’, ‘보안검색대 때문에 입장이 늦어졌다’ '저혈당 쇼크 대비용 음식까지 압수했다' 등 다수의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으로 지목된 보안검색대 운영에 대해 ‘돈을 내고 온 관객들에게 과한 행동이 아니었느냐’고 질문하자, 패러블 측은 “폭발물 이슈가 있어 검색대 보안이 강화된 것도 맞는데 초반 몇몇 관객의 소지품에서 위험물품이 발견돼 이로 인해 보안을 더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 이 때문에 보안검색 과정에서 다수 관객에게 불편함을 준 것 같다”며 “다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몇 명의 관객으로 인해 다수 관객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되기에 논의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유튜브 생중계 캡처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유튜브 생중계 캡처

공연 면에서는 호평을 받은 만큼 운영만 보완된다면 ‘이세계 페스티벌’ 또 하나의 공연 문화로 정착될 수도 있을 터. 이에 대해 패러블 관계자는 “솔직히 매년 개최되는 페스티벌로 계획했다기 보단 단발성으로 도전해 본 공연이었는데, 공연 자체에는 반응은 좋아 ‘계속 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오고 있다”며 “추후 공연을 진행하려면 지금 발생한 문제가 재발하면 안 되기에 지금은 문제 원인 발생과 예방책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다시금 이번 페스티벌에 와서 운영 문제로 피해와 불쾌함을 느낀 관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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