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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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제 대회에서 국내팀이 1위를 하거나 결승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외국팀이 강세인 종목인데 일반 국제대회보다 더 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한국팀이 얼마나 준비했는지를 보여주고 오겠습니다.”(윤상훈 감독)

‘제 19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이 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 선수인 ▲’비니’ 권순빈(덕산 이스포츠) ▲’티지’ 김동현(농심 레드포스) ▲’스포르타’ 김성현(농심 레드포스) ▲’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씨재’ 최영재(오버시스템 투제트)의 연습 현장을 공개됐으며, 이후 윤상훈 감독과 김준수·한정욱 전력분석관과 함께한 공동 인터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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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5인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리그를 끝내고 국가대표 연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다보니 짧은 시간 실력이 빠르게 는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기대해 주시는 만큼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은 기존의 배틀로얄 방식이 아닌 팀을 이뤄 다양한 과녁을 맞춰 점수를 올리며 빠른 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드라이버와 슈터의 역량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윤 감독은 “팀원 모두 국내 최정상급임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뒤처지는 멤버가 없는 만큼 슈팅과 운전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도 “단 4개 팀이 동시에 움직이는 게임 방식 상 차량 사고 등의 변수가 있어서 협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 선수로 이뤄진 3개조의 연습 파트너팀을 구성해 실전에 대비하고 있다. 변수 조차도 선수들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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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걸 알았을 때의 선수들의 속내는 어땠을까. 이에 대해 선수들은 부담 보다는 흥미로움이 더 컸음을 밝혔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박상철 선수는 “아시안게임 버전이 따로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느 방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함이 컸고, 아시안게임 버전을 처음 접했을 대는 배틀로얄이 아닌 사격 실력만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나온 것 같아 새로웠다. 그리고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전략을 세워야 하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앞서 지난 6월1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부문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가 진행됐고, 당시 우리 국가대표팀은 4위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안 게임 기대 성적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윤 감독은 “RDAG에서 4위를 했는데 3등과는 1,2초 정도 차이가 났다. 당시 1위를 한 중국은 이미 꽤 긴 시간 연습을 했던 걸로 안다. 우리도 당시 중국팀의 동선 분석이나 평가전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기에 메달을 무조건 딸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평가전 성적이 굉장히 좋게 나오고 있다. 금메달을 노릴 만큼의 랩타임도 나오고 있다. ‘RDAG’ 당시의 중국팀 랩타임은 이미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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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낯선 환경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터. 현지 적응 훈련에 대해 한국 팀은 “비공식으로 진행하긴 했지만 지난주 SK핸드볼경기장을 중국 현지 분위기가 나도록 꾸미고 연습을 했다”며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스태프, 관중석의 야유, 중국어 해설이 들리는 상황에서 실제 경기처럼 총 16명이 대결을 펼치며 연습을 했다. 국가적 경기는 처음이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부문은 단체전인 만큼 멤버 간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이 부분에 대해 윤감독은 “연습이라고 해도 게임만 하루종일하는 게 아니다. 스케줄을 정해서 컨디션·체력 훈련도 병행하고 외부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 숙소도 2인1실인데 일정 기간마다 룸메이트를 바꿔가며 쓰고 있고, 빠른 시일내에 친해질 수 있도록 경기 외적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고 있다. 그 덕분에 현재 팀워크는 아주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정욱 전략분석관은 “게임 내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서 연습 때 서로가 무슨 행동을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해 말을 하며 진행을 하고 있다”며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아는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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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상철 선수는 팀을 결집시키는 ‘팀 구호’에 대한 물음에 “우리의 팀구호는 절절포절절포 파이팅이다”고 밝히며 “절절포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선수들은 돌아가며 각자의 각오를 전했다. 김성현 선수는 “최선을 다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 더 일심히 연습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목에 뭐라도 하나 꼭 걸고 오겠다”고 메달 획득에 대한 의지를, 권순빈 선수는 “국가대표에 뽑혀 영광이고 팀을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강팀과의 대결에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현 선수는 “우리 팀구호 ‘절절포’를 되뇌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최영재 선수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메달을 획득하면 크래프톤이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느냐’는 가벼운 질문에 박상철 선수는 “크게 바라는 건 없지만 아무래도 게이머이니 인게임 안에 선수들 동상이 세워져 있거나 국가대표 칭호 같은 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크래프톤 측도 “메달 획득 시 포상에 대해 논의 중이다. 무조건 해주겠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선수들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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